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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돈도 시간도 아깝다"…본방사수 말고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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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몰아보기' 영상 뜨는 이유
OTT 이용자 42% "경제적 부담 느껴"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아닌 유튜브로 소비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길이로 요약해놓은 영상을 작품 대신 시청하는 것이다. 작품을 짧게 압축한 '요약본' 영상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OTT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본방사수는 옛말…유튜브로 '짧고 굵게' 콘텐츠 소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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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시청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유튜브에서도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을 단시간에 몰아보는 '요약본' 콘텐츠가 인기다. 실제로 유튜브에 작품 제목과 '몰아보기', '요약본'을 함께 검색하면, 관련 영상들이 잇달아 나온다. 개인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도 많지만, 방송사 공식 채널에서 공개한 영상도 적지 않다.

요약본이라고 해서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놓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오히려 중요한 장면만 간추려 나오기에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유튜브 영상 댓글 창에도 "본편을 다 본 느낌이다", "시간을 절약해서 좋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직장인 박모씨(27)도 최근 OTT 대신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 중이다. 박 씨는 "일주일에 영화 한 편도 보지 않을 때가 많아 지난달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서비스를 해지했다"며 "보고 싶거나 궁금한 작품이 생기면 유튜브에 검색해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로 작품 보는 것에 대해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는 편수도 많고 방영 시간도 길어 즐겨보지 않았는데, 유튜브는 중요한 부분만을 보여줘서 오히려 집중해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요약 영상, 무료에 시간 아낄 수 있어 인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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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짧은 시간으로 최대 효율을 얻으려는 젊은층의 성향과도 연관 있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젊은층은 시간을 가능한 최소한으로 쓰면서 만족감은 최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이에 젊은층은 유튜브 요약본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콘텐츠 재생속도도 입맛에 맞게 설정하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콘텐츠를 1.5배속, 2배속 등 빠른 속도로 시청하거나 10초 빨리 감기 기능을 활용하는 식이다.


일부는 유튜브 영상이 무료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고물가 시대에 매달 지출하는 OTT 비용이 부담스러워지자 유튜브 요약본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셈이다.


실제로 OTT 이용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적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OTT 이용자의 42.5%가 해당 서비스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또한 87.2%의 이용자는 유료 OTT 계정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지고 많아지다 보니 모든 콘텐츠를 다 소비할 수는 없게 됐다"면서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요 콘텐츠를 어느 정도 봐야겠다는 강박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영상을 2배속 하거나 요약 콘텐츠를 보는 등 새로운 시청패턴이 생기고 있다"며 "요약본은 빠른 전개를 즐길 수 있고 구독료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적인 감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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