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5021명 집계
악천후 난항, 향후 24시간 골든타임 예상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으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3419명이 사망하고 2만53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규모 7.8과 7.5의 잇따른 강진과 여러 차례 여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000여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0450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90명이 사망하고 2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5021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대 2300만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지금까지 8000명 이상을 구조했으나 악천후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큰 하타이, 카흐라만마라슈, 아디야만 3개 지역은 구조·구호 차량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진으로 인한 위험도 여전하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이튿날인 이날도 오전 6시13분께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도로 인프라가 망가져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과 중장비가 피해 지역까지 도착하는 데에 8~10시간이 걸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했다.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기다리다 못한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이들 지역을 덮친 추위도 변수다. 튀르키예는 7일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라트 쿠룸 튀르키예 도시화 장관은 "말로 표현할 길 없는 고통"이라며 일분일초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진에서도 100시간이 지나 구조된 사례가 있었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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