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지원에 국제사회가 뜻을 모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는 지진 피해 지역의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인력과 자금, 장비 등을 급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반목하던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최근 미국과 정찰 풍선 격추 사건을 놓고 대립하는 중국도 긴 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연합(EU)은 터키에 파견할 수색 구조팀을 동원했다. 위성사진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자 재난 긴급 대응을 돕는 코페르니쿠스 위성 시스템을 가동했다. 최소 13개 EU 회원국이 지원을 제안했다. EU는 시리아에도 인도주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수색 구조 지원팀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 파트너들도 시리아의 지진 피해에 대응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대원과 구조 공학자 약 100명이 구조 작업을 지원한다. 특수 훈련견 6마리도 포함됐다.
러시아 비상대책부 구조팀도 시리아로 향한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이미 생존자를 구조하고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정리하기 위해 10개 부대, 300명을 보냈다.
이스라엘도 150명의 엔지니어, 의료진, 구호대원 등으로 구성된 수색구조팀을 튀르키예에 보낸다. 양국은 한때 가까운 역내 동맹국이다가 수년 동안 긴장 상태에 있었으나 최근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과 전쟁 중인 시리아에도 인도주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튀르키예와 해묵은 앙숙 관계인 그리스도 튀르키예에 구조대원 21명, 구조견 2마리, 특수 구조 차량 등을 보낼 방침이다. 의사 5명과 구조 공학자, 지진 방재 계획 전문가 등도 함께 움직인다.
독일 외교부는 EU 파트너들과 비상 발전기, 텐트, 담요, 정수기 등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튀르키예에 긴급 의료팀과 수색구조 전문가 76명을 장비와 함께 보낸다.
한국은 튀르키예에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총 11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 물품도 군 수송기로 전달할 방침이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레바논 정부도 군인, 적십자 및 민방위 1차 대응팀, 소방대원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이밖에 요르단, 이집트, 인도, 스위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몰도바, 뉴질랜드, 멕시코 등이 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적십자회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 적신월사에 각각 20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원조할 방침이다.
한편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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