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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튀르키예 대지진, 이미 1년전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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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적
지난해 3월 METU 연구팀 보고서 '경고'
취약 지질 구조에 낡은 건물 밀집 '최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튀르키예ㆍ시리아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이미 튀르키예 현지 과학자들이 해당 지역의 지진 피해를 경고한 보고서를 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취약한 지층 구조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안전 규제 미비 등에 따라 대비하지 못해 더 큰 재앙을 불러들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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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 앙카라 소재 중동기술대( Middle East Technical UniversityㆍMETU) 연구팀이 이같은 경고가 담긴 보고서를 펴냈었다고 보도했다. METU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피해 중심지인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위험한 지층대 위에 있는 데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밀집돼 있으며 흔들림의 피해가 큰 저층의 벽돌 조적 구조로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정부나 학자들도 이번 사태를 사실상 예견했지만 대비는 취약했다는 것이다. 앞서 1999년에도 튀르키예 이즈미트 남동부에서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만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만명이 집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후 지진에 대비해 건물 설계ㆍ자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건축법을 도입하는 한편 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그러나 2000년 이전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아 있다가 이번 강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은 4개 지각판이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은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원의 깊이가 얕아 지표에 전달되는 파괴력도 클 수밖에 없다. 튀르키예는 횡아시아 지진대(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띠 모양의 지역)에 포함돼 있다. 지중해부터 튀르키예, 이란, 히말라야산맥, 미얀마를 거쳐 동쪽으로 인도네시아까지 펼쳐진 지진대다. 특히 터키 국토의 대부분은 '아나톨리안 단층대' 위에 있는데, 지구 전체의 지각을 구성하는 12개의 판 중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가 만나 충돌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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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터리 영국 오픈대 지구과학 교수는 네이처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아랍 일대가 자리잡고 있는 지각판인 아나톨리안판이 유라시아판의 남쪽 가장자리와 충돌하면서 튀르키예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튀르키예는 매년 동아나톨리안 단층대를 따라 약 2cm씩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단층대의 절반이 이번 지진에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지난 12년간의 내전으로 건축 안전 기준 등 규제 자체가 있는 듯 없는 듯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은 시리아 알레포와 이들리브를 중심으로 북서부 지역을 관통했으며, 전쟁 통에 엉터리 소재와 설계, 시공으로 지어진 수많은 집들이 붕괴되고 말았다. 로터리 교수는 "전쟁 피해 후 복구된 시리아의 건물들은 저품질의 재료 혹은 '사용 가능한 모든 재료'를 이용해 건설됐다"면서 "이런 건물들은 다소라도 더 비용을 들여 지은 집들보다 훨씬 더 쉽게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제 추가 지진 혹은 여진과 함께 추워지는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일란 켈만 영국 칼리지런던대 재난보건 교수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은 더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후속 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서 "현지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는데 잔해 속에 갇혀 있거나 구조될 수 있는 사람들이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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