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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늑대처럼 운다면… 속뜻은 "가까이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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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연구팀, 반려견 '하울링' 원인 연구
늑대와 유전적 유사성…고대 종일수록 잦아
"영역침입 스트레스 받아 하울링으로 답한 것"

반려견이 늑대처럼 길게 운다면 "나는 겁이 나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의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IFL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일부 개들이 늑대처럼 '하울링'(howling)을 하는 까닭이 '영역 침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밝혀졌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Nature 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했다.

하울링은 늑대가 먼 거리를 가로질러 메시지를 보내거나 영역 경계를 표시하고, 다른 늑대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의사소통의 특징적인 형태이다. 늑대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갯과 동물 사이에서 자신의 영역과 위치를 알리는 원거리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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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늑대처럼 생긴 썰매견의 경우 초인종 소리나 음악에도 하울링으로 반응할 만큼 예민하다. 반면 하울링을 할 줄은 알지만,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종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LTE 동물행동학과 타마스 파라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개의 품종과 늑대와의 유전적 유사성을 측정하기 위해 68종의 순수혈통 개들에게 늑대의 하울링을 녹음한 소리를 들려주고 개가 울부짖는 현상을 살폈다.

연구 결과, 늑대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고대 종'(ancient breed)일수록 녹음 소리에 하울링으로 답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늑대와 유전적으로 먼 '현대 종'(modern breed)은 하울링 대신 짖는 것으로 반응했다.


연구팀은 "갯과 동물 모든 종의 레퍼토리에 하울링이 포함돼 있지만 변화한 사회 환경에서 기능을 상실해 현대 종은 적절한 상황에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늑대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고대 종일수록 하울링에 내포된 정보를 현대 종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들의 영역 침입에 스트레스를 받고 이를 피하기 위해 늑대처럼 하울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이 든 개가 더 두려움 많아…중성화 수술한 수컷도 영향"
반려견이 늑대처럼 운다면… 속뜻은 "가까이 오지 마세요" 원본보기 아이콘

또 하울링과 관련된 유전자적 효과가 5세 이상의 개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고 박사는 "흥미롭게도 하울링은 오직 나이가 많은 개들 사이에서만 발생했다"며 나이 든 개가 더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하울링이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가설과 일맥상통한다"면서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의 품종과 나이 이외에 성별이나 생식 상태와 같은 특징의 영향도 실험됐다. 중성화 수술을 한 암컷과 그렇지 않은 암컷 간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수컷 중에 중성화 수술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개가 하울링을 더 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이 더 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인간의 가축화와 선택적 사육이 개의 소리에 대한 레퍼토리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하울링에 대한 인지와 생성도 변화시켰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면서 "인간과 반려견 간 중요한 관계의 역사와 영향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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