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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뜻밖의 선물, 걷기가 일상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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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5만보 이상 걷기' 진행
참여직원 98%가 목표달성

[하루만보 하루천자]뜻밖의 선물, 걷기가 일상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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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2주일 동안 총 47만3616보를 걸었으니, 일평균 3만3830보를 걸었네요. 하루 다섯 시간은 걸은 셈이죠."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이후 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한 '10일간 5만보 이상 걷기 행사'에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운 강광원 한국은행 조달관리팀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멋쩍은 듯 웃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체육행사를 하지 못하게 된 한은은 노사화합과 직원 건강증진을 위해 그해 10월 비대면 방식으로 '10일간 5만보 이상 걷기' 행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5번의 행사를 치렀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 11월에는 전체 2450명의 직원 중 2264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5만보 달성자가 2225명에 달하면서 98.3%라는 높은 목표달성율을 기록했다.


이 행사에서 '강가딘'이라는 별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운 강팀장은 자타공인 '걷기 예찬론자'다. 그는 "세상을 살다 보면 혼자 있거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의외로 없다"며 "걸을 때는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의 풍경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 '걷기는 코로나19가 준 뜻밖의 선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광원 한은 팀장

강광원 한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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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거 강팀장이 가장 즐겼던 운동은 마라톤이었다. 9년간의 마라톤 경력으로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3시간 3분대 기록을 세울 정도로 탄탄한 체력과 지구력을 자랑했던 그가 본격 걷기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마라톤 도중 무릎을 크게 다치면서다. "다친 이후 강도 있는 운동은 부담스러워졌다"는 강팀장은 이후 틈이 날 때마다 걸었다. 걷기를 생활화하면서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갖고, 땀을 흘리면서 몸의 컨디션도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자 걷기를 멈출수 없었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걷기 코스는 의외로 '도심'이다. 마라톤을 즐겼던 주요 이유도 '도심 한복판을 뛰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그는 걸을 때도 도심과 도로변을 선호한다. 한적한 곳과 달리 도시 특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평상시 접하는 공간들을 새롭게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강팀장은 "발바닥에 모든 장기들이 연결돼 있어 걷거나 뛰면 상쾌해진다"며 "걷기는 다른 운동과 달리 비용이나 시간 걱정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걸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걷기 행사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는 폭발적이다. 최근 행사에는 이창용 총재와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물론 업무지원인력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적극 참여했다. 참여 방법도 간단한다. 걸음 수 측정을 위한 '워크온' 앱을 휴대폰에 설치한 후 10일간 5만보 이상 걸으면 목표를 달성한 직원은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받고, 1인당 1만원씩 한은이 기부금을 지원해 본인이 기부하고 싶은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건강도 챙기고 기부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은 이재화 급여후생팀장은 "지난해 11월 2225명이 목표를 달성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셰프, 사랑의 열매 등 단체에 총 2225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면서 "직원들이 건강해야 회사도 건강하다는 취지로 그간 일년에 2회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올해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걷기 행사 덕분에 한은 내부에서는 새로운 문화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점심식사를 일찍 끝낸 후 '목표 달성'을 핑계삼아 동료들하고 근처 덕수궁, 정동길, 남산 둘레길을 걷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산책을 즐기는 '꿀팁'도 직원들끼리 서로 공유한다. 한은 근처 덕수궁의 경우 점심시간 관람권이 3000원(3개월 10회)인데, 이 표를 두 장 끊어 점심식사를 같이 한 동료와 산책을 즐기면서 덕수궁의 사계절을 감상하는 것이다. 한 조사역은 "총재님도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은 이후 직원들에게 가족과 건강의 중요성을 늘상 강조하신다"며 "현재 한은은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자는 '워크 다이어트'를 진행 중인데, 일 뿐만 아니라 걷기를 통해 신체도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대만족"이라고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한은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한은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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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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