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친왕 소유 왕실 공예품…수자에 징금수 쓰여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모란불수문 향주머니'를 정했다고 1일 전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1897~1970)이 지니고 다녔다는 물건이다. 주머니 안에 한지로 싼 고급 향이 담겨 있었다. 영왕비(이방자 여사)가 소유하다 도쿄국립박물관을 거쳐 1991년 반환됐다. 국가민속문화재(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 일부로 지정돼 관리된다.
모란불수문 향주머니는 왕실 공예품의 높은 제작 수준을 보여준다. 홍색과 황색 무문단(無紋緞·문양 없이 짠 비단) 바탕에 큼직한 모란을 수놓고, 주변에 불수감(佛手柑·불수감나무 열매)을 어우러지게 배치했다. 전자는 부귀, 후자는 장수를 상징한다. 수자에는 징금수가 쓰였다. 금속 실을 가느다란 견사를 사용해 바탕천 위에 고정하고 수놓는 자수 기법이다. 주머니 윗부분은 주름 열다섯 개를 잡고 유리구슬을 꿴 남색 끈목으로 조여 내려뜨렸다. 국립고궁박물관 2층 왕실생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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