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구멍난 양말 신을 정도로 가난한지는"

김기현, YTN라디오 출연해 안철수 비판
"굳이 청바지 강조해야 하는가 생각 들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화제가 된 안철수 의원의 '낡은 양말'에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굳이 청바지,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9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안철수 의원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발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해진 양말을 신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안 의원은 "제가 물건, 음식을 정말 아낀다"며 "그래서 모으고 모아서 150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9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지지자로부터 새 양말을 선물 받은 뒤 자신의 낡은 양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제 아내도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났다"며 "흙수저끼리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진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지난주 본인의 수도권 출정식을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뽑은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받는 1인 정당의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이 없고 (당 대표가) 추대받는 정당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대를 '체육관 선거'라고 하면서 당이 고리타분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비판의 내용은 사실하고 부합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처음으로 안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 김 의원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당심은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김기현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것을 (수도권 출정식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