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 상설 운영 ‘노원휴먼라이브러리’... 814명의 사람책 소장
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 홈페이지에서 신청
오는 2월4일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사람책이 되어 경험 공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휴먼라이브러리’를 운영하며 지역 내 소통과 나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브러리란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휴먼북)’을 대여해주는 신개념 도서관서비스다. 독자가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면, 그와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열람하게 된다.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814명 사람책이 소장돼 있다. 금융, 의료, 방송, 교육 등 직업 관련 주제와 이웃, 건강, 여행, 여가 등 인생 관련 주제로, 총 21개 테마로 나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정치인의 덕목, 공감 그리고 열정’이라는 주제로 정치학 분야 사람책으로 등록돼 있다. 최근 30대 구민 A씨는 노원구가 결혼 후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동네인지 궁금해 열람을 신청했다. 오는 2월 4일 구청장을 직접 만나 구의 장점과 미래 계획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다.
책 열람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관심있는 책을 선택한 후 만나기를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작성하고 궁금한 사항을 3가지 정도 제출하면 된다. 열람 장소는 노원중앙도서관 지하1층에 위치한 ‘휴먼카페’다. 시간은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 이내로, 1:1 및 단체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수시열람 외에도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고정관념 타파를 위한 ▲청소년 미래공감, 독자가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는 휴먼라이브러리 ▲팟캐스트, 유튜브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편견없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구는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휴먼라이브러리를 상설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기간이었음에도 지난 3년간 한 해 평균 2000여 명의 독자가 다양한 인생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열람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입한 주부 B씨는 이웃, 육아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 ‘주부’ 주제의 사람책 세 명을 열람하고 정착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진로 탐색을 위해 여러 책을 열람하고 도움을 받았던 학생 C씨는 성인이 된 이후 본인이 사람책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사람 향기나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12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쁘다”며 “사람책으로서 재능기부하고 있는 전문가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 또한 사람책으로서 독자분께 소중한 시간과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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