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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귀환]①한달 만에 6.8조…역대급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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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로 신흥국 주식 투자심리 개선
코스피 저가 매력 부각…반도체주 집중 매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 3년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렸던 외국인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새해 들어 30일까지 코스피에서 7조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내내 팔아치운 물량을 한 달 사이에 다 사들였다. 말 그대로 역대급 순매수다. 약 10년 만에 사상 최대 월 매수 기록도 세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과 더불어 이들의 움직임이 추세적 신호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이 언제든 '바이코리아(Bye Korea)'를 외치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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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30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84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판 6조8065억원어치를 한 달여 만에 다 거둬들인 셈이다. 이 기간 기관이 2657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6조539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쏟아낸 물량을 외국인이 모두 거둬들인 셈이다.


외국인은 특히 이달 10일 22억원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한 날을 빼면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를 이어갔다. 10일 이후 30일까지 이어진 외국인의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해 9월29일~10월19일(13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더불어 1월 순매수액은 월 단위 기준으로 2013년 9월(7조6361억원)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9월 30.38%로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27일 기준 31.89%로 늘었다. 지난해 3월23일(31.87%)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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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2019년 말 38% 수준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2020년 말에는 36%대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33대%까지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2022년 말 30.7%로 가까스로 30%선을 지켰다. 2019년 순매수액이 9504억원에 이르렀지만, 2020년에 24조565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5조6011억원, 6조8065억원을 팔면서 보유 비중이 감소했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약세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1400원대를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패시브 펀드를 통해 한국으로도 유입되는 효과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연초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선진국 대비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 조짐이 보인다"면서 "전 세계 투자자금이 신흥국 주식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낙폭이 커서 저가 매력이 생긴 점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해 25%가량 떨어지며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 등 27개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와 함께 달러화 약세에 따른 미국 외 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저평가 매력과 더불어 신흥국 증시에서도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시장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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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조원 가까운 외국인 순매수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은 반도체 주식에 몰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엔 삼성전자(2조5372억원)·SK하이닉스(6212억원) 등 반도체 종목이 1·2위를 차지했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 효과가 가시화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상반기에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면서 하반기부턴 D램 가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특히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일 때 사 두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국인들은 신한지주(2643억원)·하나금융지주(2200억원)·KB금융(1455억원)등 금융주도 사들였다. 주주환원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2355억원)·기아(1435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경기 침체 여파에도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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