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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학여행까지 따라온 학부모들…교사는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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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부모 6명 동행…사사건건 간섭
초등교사, 온라인에 관련 내용 하소연

제주도로 2박 3일간 떠난 초등학교 수학여행에 학부모들이 따라와 힘들다는 교사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글 작성자 A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새 2박 3일 수학여행 분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정말 미치겠다. 제주도로 2박 3일 수학여행 왔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부모님이 6명이나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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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탄 버스를 차를 타고 뒤따르는가 하면 식당과 숙소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일일이 참견했다. A씨는 "저희 반이 제일 마지막 반이라 늦게 출발하는데 버스 뒤를 보면 부모님들 차가 따라오는 것이 다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당에 가면 (자신의) 아이는 흑돼지 같은 것 못 먹으니 소고기 주라고 도시락을 주는 분도 있다"며 "저녁에는 같은 숙소 다른 방 예약해서 혹시나 밤에 무슨 일 있나 여행객인 척 어슬렁거리거나 주차장에서 자는 학부모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아예 아이를 본인 방으로 보내달라는 학부모까지 있다고. 자신의 아이는 사람 많은 데서 옷을 갈아입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글과 함께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그는 오후 7~8시 학부모로 추정되는 전화와 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 심지어 이른 시간인 오전 7시43분에 전화를 건 이도 있었다. 이에 작성자는 글 처음과 끝부분에 "진짜 미치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입장을 옹호하며 학부모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평생 아이를 따라다닐 거냐", "저 정도면 '홈스쿨링' 하는 게 맞다"며 학부모들의 '과잉보호'를 비난했으며, "부모가 동행하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라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사연 속 학부모들의 편을 들었다. 이들은 "부모라고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나, 세상이 하도 험해서 그런 것이다"라거나 "어머니의 사랑 아니겠나"라며 학부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댓글을 단 한 누리꾼은 초등교사인 친구의 사연임을 밝히며 "롯데월드에 현장학습을 갔는데 아이 엄마들이 우르르 따라왔다고 했다. (학생이 놀이기구를) 타고 싶지 않다고 해 태우지 않았더니, 우리 아이를 왜 소외시키냐고 항의했다고 하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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