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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박스가 미국인의 삶을 위협한다"…美 보수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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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탄소배출 감축 위한
엑스박스 업데이트 예정
美보수, 기후정치로 규정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업데이트 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의 보수진영 인사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기후 운동을 벌이는 이른바 '깨어있는 단체'들이 햄버거에 이어 게임기를 목표로 노리는 등 미국인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엑스박스의 작동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기기의 전기 이용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전기 요금이 절약되고 게임 산업의 탄소 배출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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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형 기기에는 소비 전력을 줄이기 위해 게임 종료 시 에너지 절약 모드로 전환되도록 자동 업데이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년간 에너지 절약 모드로 기기 2대를 이용할 경우 줄어드는 탄소 배출량은 10년 동안 나무 1그루가 제거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기후변화 대응의 움직임은 미국 보수 진영 인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행보를 두고 "깨어있는(Woke) 브랜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woke'는 젠더와 인종, 성 소수자 차별 등에 대해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보수진영은 'woke'라는 단어를 진보 인사들의 도덕주의와 위선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사 폭스 뉴스의 라디오 진행자 지미 파일라는 "그들이 당신들의 어린아이들을 기후 정치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도 "그들이 가스 스토브와 커피를 시작으로 이제는 당신의 엑스박스까지 노리고 있다"고 조롱했다.


보수성향의 온라인 사이트 '블레이즈 미디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머들이 게임기를 종료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엑스박스의 기술 매니저 블레인 호글리는 "이용자들이 원할 때 얼마든지 전원을 다시 전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기후 활동가들의 탄소배출 저감 운동으로 미국인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근거로 삼는 대표적인 항목들이 커피와 햄버거, 가스 스토브다. 이중 햄버거는 버거 패티를 만드는데 필요한 소가 다량의 메탄을 내뿜는다는 점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배척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2021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고기 소비를 제한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그에게 '햄버거 도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가스 스토브 역시 조리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이유로 미국 일부 주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WP는 "보수 진영은 탄소배출 저감 운동이 미국인의 일상을 위협한다는 근거로 자동차와 햄버거를 언급한다"며 "이제는 엑스박스가 그 주장의 근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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