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업실적 주시하며 혼조 마감…나스닥 0.18%↓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기업 실적을 둘러싼 우려를 주시하면서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88포인트(0.03%) 오른 3만3743.8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3포인트(0.02%) 낮은 4016.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1포인트(0.18%) 하락한 1만1313.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장 초반 460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마감 직전 상승 전환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장 후반 매수세로 낙폭을 좁혔으나 하락세는 벗어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기술, 커뮤니케이션, 산업, 에너지주가 하락했다. 빅테크 실적의 포문을 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진한 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전장 대비 0.59% 하락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보잉의 실적은 투심을 가라앉히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주가는 0.33% 올랐다.

AT&T는 신규 가입자 증가로 6.58% 뛰었다. 캐피털원파이낸셜은 부진한 실적에도 9%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둔 테슬라는 0.38% 올라 거래를 마쳤다. 미디어 기업 뉴스코프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폭스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며 5.68% 상승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번 주 후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엇갈린 기업 실적들을 주시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미래가 약하다면 투자자들이 왜 낙관적이어야 하냐"며 "실적 시즌에서 우리가 받는 메시지는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분야에서 발표된 실적 보고서들이 모두 암울한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19% 상당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68%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인 76%에는 못 미친다. 더 어닝 스카우트의 닉 라이치 CEO는 과거 추세보다는 뒤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 IBM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기업 실적과 경제전망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5%선이 무너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13%선까지 밀렸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 등을 비롯한 주요 경제데이터도 공개된다. PCE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Fed가 다음주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좁힐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2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9.8%이상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26% 낮은 101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전날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80.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