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내 증시 상승률 상위 종목 분석
레인보우로보틱스, 올 들어 95% 올라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 관련주(株)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연초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것도 로봇 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세계적인 IT 기업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극적으로 AI를 실생활에 접목한다는 소식이 AI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봇에 투자한 삼성전자, AI 실생활에 접목하는 MS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94.8% 올랐고 시가총액은 6540억원에서 1조2740억원으로 커졌다. 이 사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21억원, 36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투자가는 주가 상승을 틈타 42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94만주를 취득했다. 신주 발행가는 3만400원으로 59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로봇 사업화 전담팀(TF)을 상설 조직인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력은 부족해지고 임금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과 생산성 확대 등을 위해 로봇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로봇과 협동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다수의 실적을 보유한 기업 경쟁력이 우위"라며 "다양한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뉴로메카(82.3%)·티라유텍(57.7%)·휴림로봇(56.0%)·로보스타(48.0%) 등도 올 들어 큰 폭 올랐다.
상승률 상위 종목 가운데 로봇과 함께 눈에 띄는 테마는 AI 관련주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CES 2023을 계기로 생성형 AI가 새로운 생산성 혁신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찾는다"며 "호황일 때는 잘 굴러가는 기술을 바꿀 필요가 없지만 불황일 때는 새로운 기술에 도박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적극적으로 기술 찾아"
직원 1만명을 줄이려는 MS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AI 연구기업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MS는 GPT-3.5, 코덱스(Codex), 달리2(DALL-E 2)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MS가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구글도 AI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로 했다. MS가 검색 엔진 '빙'에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글이 올해 5월 연례행사를 통해 AI 기술력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은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20여개를 올해 공개할 계획이다.
AI를 둘러싼 세계적인 IT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에서도 AI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AI 기술 발달이 빨라지고 다수 기업이 AI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2대주주인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81.2% 상승했다. 검색엔진과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코난테크놀로지는 SK텔레콤과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기업 가운데 알체라(77.5%)·셀바스AI(77.1%)·솔트룩스(65.1%)·오픈엣지테큰놀로지(64.6%) 등도 AI 관련주로 꼽혔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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