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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악몽’ 되살아나나…‘불안한 인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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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6년 간 미분양에 골치
최대 3146가구가 미분양되기도
송도 갭투자 많아 역전세난 우려까지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송도(송도국제도시)를 품은 연수구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 증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때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 넘게 쌓이면서 ‘미분양 악몽’에 시달렸던 이력 때문인데,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약 7000가구)과 분양물량(약 4000가구)이 예정돼 있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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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주택, 작년 2월 ‘0’ → 11월 244가구 발생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지역의 분양에서 연이은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2순위 청약 모집을 마감한 옥련동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94가구 모집에 62명만 청약했다. 이에 앞서 분양(작년 10월)에 나섰던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130가구 모집에 40가구만 신청했다.


현재 인천시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천 연수구의 미분양 가구 수(2022년 11월 기준) 244가구다. 인천시 전체의 미분양 2471가구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수구는 작년 2월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제로(0)’였던 지역이다.

최근 5년 사이로 범위를 넓혀 살펴보면 2019년 5월 214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2달 만에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화됐으며, 그 외 기간은 산발적인 한 자릿수 미분양이 발생했었다.


이랬던 연수구에 최근 미분양이 조금씩 쌓이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일어났던 미분양 악몽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05년 송도 컨벤션센터의 착공과 함께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시작되며, 2009년 본격적인 송도신도시 개발과 주거 시설이 들어섰던 연수구는 미분양으로 오랜 기간 몸살을 앓아왔다.


당시 연수구의 미분양 물량은 2010년 4월 23가구에서 5월에는 457가구로, 또 6월에는 1491가구로 급증했다. 이후 최대 3146가구(2014년 5월)까지 늘어났으며, 2014년 9월까지 1000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유지됐다.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는 수백 가구의 미분양이 이어지다 10월에야 비로소 미분양을 다 털어냈다.

하지만 이도 잠시, 2017년 1월 다시 미분양 795가구가 발생했고 소진하는 데 약 4개월이 소요됐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에 가장 크게 요동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연수구를 꼽고 있다.

송도 입주·분양 물량 쏟아져…"급매물 나올 가능성 높아"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연수구의 미분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송도에서 쏟아지는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현재 송도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약 3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4000가구 가량은 올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에 송도에는 2025년까지 약 1만5000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데, 올해 입주를 앞둔 물량만 7000가구가량으로 알려졌다.


치솟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거래절벽과 역전세난으로 인해 벌써부터 송도의 아파트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7일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같은 주택형이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52.61% 급락이다. 지난달 7일에는 6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력도 보인다. 물론 해당 거래들은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매물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다소 숨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이곳은 상황이 부정적이다”며 “지금도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상당한데, 올해 예정된 입주 단지까지 시장에 풀리면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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