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청약 시장에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1월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올해 분양에 나선 3개 단지가 모두 분양에 실패했다. 지방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억원가량 낮췄고, 수도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를 앞세웠지만 미분양을 막지 못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2순위 청약 경쟁률을 발표한 전국 3개 단지 전북 익산 ‘익산 부송데시앙’, 인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경기 양주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등이 모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별 청약 경쟁률은 익산 부송데시앙 0.18대 1,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0.65대 1,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0.8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우선 총 727가구를 분양한 익산 부송 데시앙은 1~2순위 청약에서 133명을 모집, 59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당초 이 단지는 인근 신축 단지 매매가보다 분양가를 1억원가량 낮춘 3억1850만~3억5510만원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현장에서는 완판은 아니어도 최소 50% 이상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시장 관망세가 거세게 일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조정대상지역 해제(2021년 11월)와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수혜를 내세웠던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일반분양 94가구(전용 59㎡)를 진행했지만 62명만 청약했다.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4억3640만~4억6650만원으로 높게 책정돼 분양에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양주시 덕계동 회천지구 A20 블록에 위치한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총 266가구 공급에 청약 통장이 213개만 접수됐다. 이 단지 역시 주변시세를 웃도는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센트럴 분양가는 74㎡ 3억8240만원, 84㎡ 4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현재 회천지구 일대 아파트 84㎡ 시세가 3억원 중반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회천2차 대광로제비앙 센트럴은 단지 바로 앞으로 수도권 1호선 덕계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인데다, 향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및 GTX-C 노선 개통도 앞두고 있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을 막지 못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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