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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4차례 변경…'근무제' 놓고 내홍 커지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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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메타버스 근무제
→파일럿 근무제→카카오 온
노조 "리더십 변경 따른 근무제 혼란"
"소통 부재에 직원 불만"
김범수 센터장과 만남 요구

1년새 4차례 변경…'근무제' 놓고 내홍 커지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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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가 ‘근무 제도’을 놓고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3월부터 적용하는 새 근무제 카카오 온(ON)이 화근이었다.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고 격주 놀금을 월 1회로 축소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사무실로 돌아가자’는 리턴투오피스(RTO)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원들은 "근무제도가 1년에 4번이나 바뀌면서 구성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안정한 환경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18일 카카오 노동조합은 회사의 방향성을 듣고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새 근무제도 발표 후 카카오는 노조 가입이 이전보다 10% 늘었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조합원은 4000명으로, 이 중 카카오 조합원은 1900명이다. 과반 노조로 인정되면 카카오 노조는 근로자 대표로 활동할 수 있다. 노조 가입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론 단순 근무제도 변화가 아닌 잦은 제도 변경과 사측의 소통 부재가 꼽힌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지난 1년 새 근무제도를 4차례나 바꾸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쌓였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 조직단위에서 사무실과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2.0’을 발표했다. 6개월 뒤 카카오는 장소에 상관없이 음성연결을 중심으로 일한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새롭게 꺼내 들었다. 이 근무제는 올해 1월 시행 예정이었다. 당시 카카오는 근무제에 맞춰 입주를 앞둔 신사옥에 이동좌석을 만들고 구내식당 크기를 줄였다.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1개월 뒤 카카오는 ‘파일럿 근무제’를 발표했다. 이 근무제의 핵심은 격주 ‘놀금(노는 금요일)’이었다. 이후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그동안의 근무제를 모두 뒤엎는 ‘카카오 온’ 근무제 시행을 알렸다. 해당 근무제는 놀금을 격주에서 월 1회로 축소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근 1년간 리더십의 많은 변경이 있었고, 변경 시기마다 근무제 등 제도가 영향을 받았다"라며 "리더의 역량 검증과 절차에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섯차례 대표이사 변동이 있었다. 서 지회장은 "경영진 범위 자체가 모호하고, 대표이사 외에 미등기 이사 범위도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보통 회사 고위 임원은 계약직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받고 재계약을 하는데 카카오 일부 계열사 고위임원은 정규직이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실적을 내지 못해도 잘릴 일이 없는 고위임원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노조는 소통 강화와 각종 경영 변화의 제도화를 요구했다. 수시로 임원이 교체되고,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임원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앞으로 근무제도 등을 바꿀 때는 다양한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의 동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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