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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해임, 尹 본심' 놓고 또 격돌…與, 전대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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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전당대회 당권경쟁 과열
당권주자 3인 3색 행보
羅 "해임은 대통령 본심 아냐" vs 김대기 "대통령 결정"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권경쟁 과열양상이 지도부의 진화 하루 만에 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견제구를 던지며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행보를 이어가자,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윤석열)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 잘 알 것"이라고 직격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이른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회주스님인 의현스님 등과 차담을 나눴다. 그는 이날 차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서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언제 어떤 결심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전 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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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걱정되는 건 내년 총선 승리는 바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당대표의 덕목은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의 총선 승리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3일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결정에 대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이례적인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질 선거"라며 "집권여당이 혼연일체, 일심동체가 돼서 3월 전당대회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당권 경쟁을 둘러싼 내홍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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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들은 나 전 의원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수도권 대표론에 힘을 실었고, 김기현 의원은 충남 천안으로 달려가 당원 교육에 나서는 등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혔다.


수도권 공략 나선 '안철수'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약 35분 동안 차담을 진행했다. 안 의원은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대해서 (오 시장이)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덕담들도 많이 해줬다"며 "거기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15일에는 김 의원, 16일에는 나 전 의원과 만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은 '다른 분들이 친소관계라든지 그런 것이었다면 저는 정책 간담회"라며 "그런 점이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수도권'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번에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고 얘기했다. 안 의원은 서울·경기에서 3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승부처가 바로 수도권이라고 이미 진용을 다 짜놓고 있다"며 "거기에 대응해서 이번에 우리 당에서도 제대로 대처해야 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도 당심 잡으러 간 '김기현'

김 의원은 충청으로 내려가 천안 백석대에서 '김기현에게 묻고 답하다'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김 의원은 연대와 포용, 통합의 메시지로 중원을 공략했다.


김 의원은 강연을 통해 "연포탕 끓인다고 제가 말하는데 연대와 포용과 탕평 이것을 줄인 게 연포탕"이라며 "당을 대통합 모드로 만들어 가야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겨야 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연금·노동·교육개혁도 만들어가야 하고, 비수도권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들에 대규모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협력해나갈 '콤비'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소통과 공감도 잘하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많은 풍파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돌파력도 있고,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하고, 당 내부적으로는 화합해가는 리더십을 제가 보여드렸기 때문에 ‘저 사람은 믿을만하겠다’라는 생각을 당원들이 해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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