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틱톡 매출 100억달러(약 12.5조) 추산
방문자 세계 1위, 영상에서 검색 공간으로 서비스 확장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한 인터뷰에서 틱톡을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경쟁자로 지목했다. 그는 일방향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틱톡의 피드와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5초 안팎의 숏폼을 대표하는 플랫폼 틱톡은 이제 유튜브의 아성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는 지난해 1분기 틱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중국 제외)이 23.6시간으로 같은 기간 유튜브 월평균 사용 시간(23.2시간)과 페이스북 사용 시간(19.4시간)을 제쳤다고 발표했다. 틱톡의 거센 성장세에 유튜브는 곧장 유사 서비스인 쇼츠를, 인스타는 릴스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틱톡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상승한 100억달러(약 12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트위터와 스냅챗의 매출액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후발주자인 틱톡의 선전을 입증했다.
국내 틱톡 팔로워 2위, 일반인 유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틱톡 크리에이터 원정맨(본명 서원정)은 틱톡의 장점에 대해 “영상 촬영과 편집이 손쉽고 음원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의 영상도 폭발적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는 매력적 구조”로 꼽았다. 빠른 공유속도와 편리한 제작환경은 인터넷 트렌드에서 밈으로 이어지는 콘텐츠를 틱톡이 빠르게 흡수하는 배경이 됐다. 기업의 홍보나 프로모션은 물론, 아이돌을 비롯한 가수들에게 앨범 발매 전 틱톡 챌린지 이벤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MZ세대에게 익숙한 플랫폼이 된 틱톡은 정보를 습득하는 공간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구글의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부사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내부 조사 결과 미국의 Z세대 40%는 점심 식사 장소 검색 시 구글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발표했다. 영상 플랫폼에서 사용자 편의에 따른 검색기능의 이용이 증가하자 틱톡은 빠른 대응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영상에 설명과 댓글 연계 키워드를 제공하기 시작한 틱톡은 이미 중국판 서비스인 더우인을 통해 위치정보 태그와 주변 식당, 상점, 호텔 등을 결합한 상거래 접목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영상에 익숙한 이용자 집단이 서비스를 상향 평준화시킨 사례다.
틱톡은 지난해 영상 업로드 시간을 종전 3분에서 최대 10분으로 확장했다. 숏폼에서 벗어나 조금 더 긴 시간을 요하는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유튜브와의 맞대결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와의 경쟁과 더불어 자체개발 증강현실 플랫폼 ‘이펙트 하우스’를 선보인 틱톡의 행보에 대해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체험하고 소비하는 것을 즐기는 메타커머스(Meta-commerce) 소비자 Z세대를 겨냥한 선제적 전략이며 향후 글로벌 빅2 영상 플랫폼의 경쟁이 국가 차원의 대립과 함께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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