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 역점
랭거 교수, '인적자원·재정지원·규제 완화' 제시
이동환 시장, "경제자유구역 날개 달 기회" 협력 요청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인구 108만의 고양 특례 시가 바이오·마이스·반도체 등 첨단산업 거점 도시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이동환 고양시장이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미국 MIT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교수 초청으로 미국을 다녀와 주목받고 있다.
랭거 교수는 1200개 이상의 국제 특허를 보유하고 40개 이상의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에 참여한 '바이오 창업의 신'이라 불리는 바이오산업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8일 '바이오 창업의 신'이라 불리는 MIT 로버트 랭거 교수 자택으로 초청받아 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 관련 자문과 바이오연구소 고양시 유치 등을 제안했다. [사진제공=고양시]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모더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이자 이사인 MIT 로버트 랭거 교수의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해 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 관련 자문과 바이오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외 많은 바이오기업이 랭거 교수의 자문과 협업을 원하는 만큼, 이 시장과 랭거 교수의 교류가 고양시의 바이오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고양시는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받으면,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해 관련 인프라와 행정지원, 투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기반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랭거 교수에게 "미국의 보스턴, 캠브리지 같은 바이오테크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자문했고, 랭거교수는 고양시의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인적자원 개발과 재정 지원, 규제 완화 3가지를 제시했다.
랭거 교수는 "무엇보다 인적자원이 중요하고, 좋은 인력은 연구하기 좋은 환경에서 나온다"면서 "좋은 교수들을 영입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좋은 인재가 오고, 그 인재가 좋은 회사를 창업해 도시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센티브 등 재정적 지원으로 회사들의 성장을 돕고, 임상시험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과 규제 완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경쟁력 있는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특히, 고양 일산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CJ 라이브시티, 고양 방송영상 밸리 등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 중임을 랭거 교수에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강점을 가진 도시인만큼 랭거 교수님과 함께 협력한다면 더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협력관계와 바이오연구소 고양시 유치를 제안했다.
랭거 교수는 이에 "고양시가 가진 강점이 충분히 인상적이고, 한국에 있는 유능한 제자들에게도 고양시에 대해 소개하고 추천해주겠다"며 이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고양시는 랭거 교수의 자문을 통해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에 역점 두며, 향후 바이오연구소와 글로벌 기업 유치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시장은 "랭거 교수와의 만남으로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에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경제자유구역 최종 선정을 반드시 끌어내 고양 특례 시를 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바이오산업 성장 해법을 찾아 지난 8일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던 단독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고양시는 현재 준예산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며, 이 시장은 자비 부담으로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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