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조부가 교육자 출신 땅 부자"
다만 재산은 상속받지 못하고 생활고
동거 여성과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평소 주변에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건물주 손자’라고 말했던 것이 허언이 아닌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영의 할아버지는 교육자 출신으로 후학들을 양성했으며 파주 일대에 땅 부자로 알려졌으며 도시개발로 졸지에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11313260383210_1673583963.jpg)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기영의 할아버지는 교육자 출신으로, 파주 일대에서 부동산 투자 등으로 부를 일군 건물주이자 땅 부자라고 13일 뉴스1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기영은 재력가인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별다른 재산을 물려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기영은 주변인들에게 "건물주의 손자다. 우리 할아버지가 돈이 많다. 상속받을 예정이다.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과거 그가 '생활고'를 이유로 법정 최저형을 받은 사실 등이 알려지며 그의 말이 허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기영은 전문부사관으로 재직하던 중 음주운전 뺑소니 공무집행방해 등의 사건을 일으켜서 징역형을 산 뒤 불명예 전역했고, 이후 변변한 직장 없이 연명했다. 대리기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그 기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일자리를 잃었다.
이기영은 집행유예 기간이던 2019년 11월 20일 새벽 전남 장성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구금이 길어질 경우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음을 고려해 작량감경을 거친 법정 최저형으로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후 이기영은 별다른 직장 없이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왔는데, 이마저도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영과 2018년 결혼했다 이혼한 전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이기영과 지내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8월 동거녀이자 집주인인 5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지난달 20일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기영의 진술을 토대로 동거녀의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주 공릉천 일대를 18일째 수색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필리핀서 가방 도난 당했어요" 100만원 여행자보험 청구인의 진실](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42508302234735_1745537423.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