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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미래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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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우리는 매일 대화를 하면서 살아간다. 대화 상대와 주제도 다양하다. 가족, 동료, 고객과의 대화도 있고 때로 자신과도 대화한다. 독서도 저자와의 대화다. 대화의 목적도 잡담에서 학습, 의사결정,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시간을 기준으로 구분해보면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대화로 나눌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대화는 과거 아니면 현재와 관련된 것일 듯싶다. 실제로 사람들 대화의 90% 이상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이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한 것이다. 물론 미래에 관한 대화도 있다. 점심에는 뭘 먹을지, 주말에는 어디에 갈지부터 코로나19나 부동산시장 상황이 어떨지 얘기하는 것도 ‘미래대화’다.


[논단]미래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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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대화는 가까운 과거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집중돼 있다. 2030년경의 미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미래의 직업은 어떻게 변화될지와 같은 먼 미래에 관한 대화는 극히 드물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단순한 추측과 전망에 그치는 경향이 있고, 우리가 바라고 선호하는 미래,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에 관한 대화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런데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에 관한 사람들의 마음속 태도는, 사람들 간의 실제 대화 속에 나타나는 시간 비중과는 많이 다르다.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현재보다 미래를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대화에서도 이에 맞추어 미래대화의 비중을 늘리도록 변화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살아온 과거와 살고 있는 현재는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 대화하기가 쉽다. 그에 비해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고 손에 잡히지도 않아 대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날씨, 음식, 여행과 같은 편한 주제로 가까운 미래에 관한 대화는 많이 하지만, 좀 더 먼 미래에 관한 대화는 아주 드물게 된다. 하지만 이제 개인적으로는 100년 이상의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변화와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져가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긴 안목의 미래대화를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


가족 간에도 미래대화를 더 많이 더 자주 하자.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 학습, 꿈, 진로 얘기를 허물없이 터놓고 해보자. 동료나 멘토, 전문가와 함께 자신과 조직의 미래를 위한 대화도 더 자주 시도하자.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일자리, 교육 문제, 국민연금, 기후 위기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계속해서 미치게 될 미래 이슈들에 대해 열린 사회적 대화를 훨씬 더 강화하자.

21세기의 지성인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서기 1000년경의 과거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 거의 똑같아 미래대화도 불필요했다. 그에 비해 지금은 변화의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열린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열린 미래대화는 집단지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가는,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는 현명한 해법이다. 이제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열린 미래대화의 시대를 열자.


김현곤 국회 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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