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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불러온 재앙…보험사, 자연재해로 142조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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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1200억달러 보상
보험 미가입 재해 포함시 2700억달러
보험업계 "매년 1000억달러 보상할 듯"

지난해 8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에서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뗏목에 싣고 홍수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8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에서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뗏목에 싣고 홍수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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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지난해 허리케인과 홍수 등 기후변화가 불러온 자연재해로 글로벌 보험업계가 1200억달러(약 142조원)에 이르는 손실액을 감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간 보험업계가 지난 10년간 부담해 온 연평균 자연재해 손실액(311억달러)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회사인 독일의 뮤닉리(Munich Re) 는 지난해 자연재해로 보험업계가 떠안은 피해보상 손실액이 1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해 수출액(1221억1000만달러, 2021년7월~2022년6월)과 맞먹는 액수다. 지난달 3일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표한 손실액 규모인 1150억달러를 상회하는 액수기도 하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기후 재난으로 발생한 손실액은 총 2700억달러까지 불어난다.

손실액의 절반 이상은 지난해 9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발생한 피해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도 뮤닉리는 호주와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40억달러의 보험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보험손실은 불과 16년 만에 비약적으로 급증했다. 뮤닉리에 따르면 2005년 이전에는 보험업계가 자연재해로 떠안는 피해보상 액수가 연간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는 없었다. 재보험회사 스위스리는 10년간 보험업계의 연평균 자연재해 손실액이 311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불러온 자연재해로 보험사들이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상액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자연재해 피해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보상 받는 국가들은 대부분 선진국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뮤닉리는" 지난해 파키스탄을 덮친 대홍수로 17000여명이 사망하고 콜레라 등 다양한 수인성 질병이 발생해 15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재산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파키스탄이 가입해뒀던 보험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험사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재해 규모가 커지고 개발도상국들은 이마저도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국제사회는 공조를 통해 손실액을 메꾸는 새로운 보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집트에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로 손실을 입은 취약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기금 조성안과 관련해 "자선을 베풀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라며 "각국이 우리들의 미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장기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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