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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3000여명 감원…월가 올해도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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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도 1600명 해고 방침 공식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 3200명을 해고할 계획을 확정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에 착수했다. 고강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금융투자 활동 전반에 제동이 걸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월가에 감원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중 감원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감원 인원은 32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인력의 3분의 1 이상은 지난해 거래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전체 인력은 2018년 이후 34% 이상 늘어난 4만9100명대(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이번 감원은 전체 인력의 약 6.5%에 해당한다.


감원 규모는 당초 예상(4000명)보다는 작은 수준이지만,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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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2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송년 메시지에서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주 안에 감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경제활동 둔화를 불러온 통화 긴축 정책을 포함해 사업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다"며 "경영진은 역풍에 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력자원을 주의 깊고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달 상반기에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에도 수백명을 해고하면서 월가에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고금리로 시중에 현금이 메마르고 투자은행 부문 실적에 직격탄을 입자 내놓은 비용 절감 조치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던 인수합병(M&A) 시장이 불황에 빠지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월가 전역에 타격이 번지고 있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4연속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좁혔지만, 미 금리 상단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4.5%로 뛰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긴축 속도를 조절한 대신,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공식화하면서 올해에도 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월가에서는 고강도 긴축과 경기둔화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몸집 줄이기가 본격 진행 중이다. 씨티그룹과 바클리스가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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