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시무식 논란' 사과·유감 표명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5일 불거진 시무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1월 2일 새해 시무식 당시 언행 등과 관련, 불교계에서 저의 종교적 편향 문제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질타하고 비판하시는데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린다"며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김 처장은 "저는 1월 2일 시무식에서 '계묘년 새해에 어렵고 힘든 상황과 여건이 예상되지만 공수처 구성원 모두가 단합된 마음과 강한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고 수사 등 업무에서 성과를 올리자'는 내용과 취지의 신년사를 발표했다"며 "저는 그 연장선상에서 신년사 말미에 본 회퍼의 시 첫 소절을 인용·소개한 뒤 해당 시를 가사로 하여 작곡된 노래를 즉흥적으로 부른 바 있다"고 했다.

그는 "비록 제가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데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처장은 "앞으로 저는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한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김 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고(故)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시를 소개한 뒤, 해당 시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다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