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일즈포스가 연초부터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테크발(發) 고용한파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고 일부 지역의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직원 1000여명을 해고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추가 감원을 결정한 것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경영 환경이 도전적이며 고객들은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구매 결정 시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구조조정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수익이 가속하며 우리는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기준 세일즈포스의 인력은 7만9000명이다.
구조조정 조치는 향후 몇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는 감원 10억~14억달러, 사무실 축소 4억5000만~6억50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회계연도 4분기에 약 8억~10억달러가 반영될 예정이다.
최근 세일즈포스는 핵심 경영진이 잇달아 이탈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공동 CEO였던 브렛 테일러가 1년 만에 사임한 데 이어, 자회사 슬랙의 스튜어트 버터필드 CEO도 이달 중 회사를 떠난다.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경고음이 높아지며 테크기업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직원의 13%를 해고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을 발표했다. 아마존, 리프트, HP, 도어대시 등도 인력 감축을 공식화했다. 미국 내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현장에서의 고용한파 경보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러한 구조조정 조치가 발표되면서 이날 오후 뉴욕증시에서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2.91% 상승한 주당 138.75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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