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대부분 전년 대비 인상
원·부재료, 물류비 등 비용 상승 탓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해보다 대부분 올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판매 기준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밸런스(10mL×20포)’는 5만6000원으로 지난 설(4만1600원)보다 1만4400원 올랐다. ‘정관장 홍삼진본(40mL×20포)’은 3만6800원에서 4만4100원으로 인상됐다. 같은 기간 CJ의 ‘한뿌리 홍삼대보세트(40mL×24포)’도 3만9800원에서 4만4800원으로 5000원 인상됐다.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참치와 식용유 등의 가격도 올랐다. 참치와 리챔으로 구성된 동원F&B의 ‘동원 튜나리챔 100호’는 지난 설 3만9970원에서 올해 4만9980원으로 1만원이 올랐다. 참치와 리챔에 건강요리유가 더해진 ‘동원 스페셜 6호’는 2만5830원에서 2만9960원으로, 고추참치 등이 포함된 ‘동원 건강한 64-R호’는 3만960원에서 3만7920원으로 인상됐다. 식용유 세트도 인상돼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구성의 ‘동원 포도씨유 혼합 23호’는 1만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000원 비싸졌고, 요리용 올리고당 등이 포함된 ‘CJ 백설 프리미엄 HP호’도 지난해 1만원에서 올해 1만3520원으로 3000원 이상 올랐다.
스팸과 식용유, 참기름, 천일염 등이 골고루 담긴 종합세트도 예외는 아니다. 카놀라유와 참기름, 스팸 등으로 구성된 ‘CJ 특별한선택 N호’은 3만5640원에서 3만9830원으로 비싸졌고, ‘CJ 특별한선택 H-1호’는 3만2130원에서 3만8430원으로, ‘CJ 특별한선택 H-3호’는 3만4930원에서 3만9830원으로 5000원 인상됐다.
호불호가 상대적으로 적어 꾸준히 인기가 높은 커피 제품도 상대적으로 소폭이지만 지난해보다 몸값은 비싸졌다. 모카골드 마일드 등으로 구성된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세트 93호’는 1만5050원에서 1만6170원으로 인상됐고, ‘카누 블렌드 커피세트 7-2호’도 1만4350원에서 1만5400원으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품목인 김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원 양반김 10호’는 지난 설 1만4900원에서 올해 1만6900원으로, 같은 기간 ‘CJ 비비고 토종김 35호’도 2만9900원에서 3만2900원으로 올랐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의 ‘생활의 감동 샴푸&바디세트’도 2만9900원에서 3만1900원으로 인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물류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고, 본 제품의 가격은 물론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는 포장재 가격, 영업비용들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선물세트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과금과 식품·외식비 등 생활 밀접 품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은 7.8%, 농·축·수산물은 3.8% 증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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