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계약 체결
정부에 직접 치료제로 판매 추진
항암제 임상도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CAR-T 등 결과 발표 예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T 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네오이뮨텍 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와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한 1차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바로 미국 정부와 계약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네오이뮨텍 IR 사업부 상무도 "임상 상업화를 위한 첫 성과"라고 설명했다.
ARS는 단시간 내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되면서 장기가 손상되고 골수를 비롯한 호중구, 림프구가 감소해 감염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증후군이다. NIAID는 ARS 등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의 후보물질 연구개발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에는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백신이 빠르게 상용화되도록 지원했다. 특히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암젠의 '뉴라스타', 사노피의 '류카인' 등이 개발됐고, 혈소판 감소증은 암젠의 '엔플레이트' 등이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리스트에 등재된 데 비해 림프구 감소증은 아직 관련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네오이뮨텍은 방사선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RNCP)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계약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인 NT-I7(물질명 에피넵타킨 알파)을 NIAID의 ARS 치료제 개발 연구에 제공한다. 질환의 특성상 방사선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 차례의 동물 실험을 진행한다. 우선 NIAID에서 설치류 실험을 진행한 후, BARDA에서 원숭이 등 영장류 실험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 전략 물품으로 인정받게 되면 긴급사용승인(EUA)을 거쳐 네오이뮨텍의 첫 제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오이뮨텍은 앞서 듀크 대학교 연구진과 미국 방사선 피폭 장해 네트워크(RITN)와 미국 방사선연구학회(RRS)에서 발표한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방사선에 노출된 후 NT-I7을 투여받은 실험군은 전체 T 세포 숫자가 대조군 대비 정상 수치까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업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대표는 "지난해 10월 미국 보건복지부가 엔플레이트를 2억900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로 구매했다"며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또한 미국 외 해외 진출에 관해서도 "유럽 보건긴급준비대응국(HERA)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도 원자력발전을 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등으로 지난해부터 ARS 치료제 비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긴밀하게 논의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양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ARS 외에도 췌장암, MSS 대장암, 뇌암(교모세포종),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또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병용 임상 현황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NIT-110' 임상(고형암 대상 '키트루다' 병용 임상) 2a상의 남은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에는 NIT-110, 106, 119, 107, 109 등의 관련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IT-106'과 'NIT-119'는 각각 피부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티쎈트릭' 병용 임상으로 하반기에 2상 중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NIT-107'은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대상 테모졸로미드과의 병용 임상으로 하반기 1·2상 중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NIT-109'는 소화기암을 대상으로 한 옵디보와의 병용 임상으로 하반기에 1상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CAR-T 세포 치료제 '킴리아'와의 병용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CAR-T 치료제는 한 번밖에 투여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며 "NT-I7을 통해 CAR-T 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NIT-112'로 이름 붙여진 이번 임상은 올해 하반기 중 1b상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양 대표는 "이 같은 임상들을 통해 NT-I7가 T세포 증폭제로서 방사능과의 병용, 면역관문억제제, CAR-T와의 병용에 있어서 '핫'한 치료제로 올해 많이 인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ARS 치료제를 통해) 비 항암 영역부터 뚫음으로써 자금을 확보하고 항암 신약 개발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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