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들 듯 맡기면 대가로 코인 받아
이더리움 2.0 누적 예치량 증가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인시장 빙하기도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이 대표적인 지분증명 방식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그래서 이더리움으로 가장 많은 스테이킹이 이뤄진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이더리움 2.0 누적 예치량은 1553만1744개로 집계됐다. 누적 스테이킹 예치량은 가상자산 시장이 빙하기를 맞은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초 누적 예치량 1382만2816개와 비교하면 12.36% 늘었고, 지난해 1월 초 대비로는 76.86% 증가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2.0 누적 예치량이 계속 늘어난 건 투자자의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의 경우 이더리움 최소 32개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야 하는데,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진행할 경우 일정 수수료만 내면 이보다 적은 수량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긴축 우려, FTX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테이킹을 이용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코인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거래소마다 추정하는 보상률은 다르지만 국내 거래소 업비트의 연 추정 보상률은 최대 4.5%이며 코빗은 3.8%, 코인원은 2.96%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컴퓨터 연산 처리를 통해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채굴로 코인을 얻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했지만, 지난해 9월 '머지 업그레이드'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은 머지 업그레이드 앞서 사전 작업이 시작된 2020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보니 중도해지를 할 수 없다는 단점에도 이더리움을 맡기는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스테이킹 수익이라도 벌어보자는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의 경우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단계인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맡긴 이더리움은 찾을 수 있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올해 3월로 예정됐다.
아울러 이더리움 2.0 스테이킹과 달리 투자자가 직접 기간을 정하거나 자유롭게 언스테이킹할 수 있는 상품도 존재한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코스모스에 대해 자유롭게 스테이킹과 언스테이킹이 가능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코인원은 미리 설정한 기간 만큼 가상자산 클레이튼을 맡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예정된 올해 3월까지 크립토 윈터가 개선된다는 전망이 없는 상황이어서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이 관심을 끌고 있다"라면서 "트레이딩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예적금과 비슷한 개념의 스테이킹도 투자의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스테이킹 수요에 따라 거래소들은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코인원은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했다. 개인회원 누구나 이더리움 0.01개 단위로 최대 32개까지 참여할 수 있다. 코빗도 이더리움 2.0 스테이킹만 제공하다 지난달부터 가상자산 카르다노·쿠사마·폴카닷·솔라나·테조스에 대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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