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감염병 전문가, "대형병원마다 환자 수천명 치료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로 코로나' 종료를 선언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경제 수도 상하이의 감염자 수가 1000만명을 넘는다는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다.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다장둥(大江東)'은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장원훙 주임과의 화상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명 감염병 전문가인 장 주임은 인터뷰에서 "상하이는 지난 22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정점 상태에 도달했고, 현재 감염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0만명 감염자 가운데 0.5%가 입원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최근 몇 주 동안 5만명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의미"라며 "대형 병원마다 코로나19 환자 수천명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기준 상하이시의 인구는 약 2487만명으로, 장 주임의 말대로라면 상하이시 거주자 중 최소 4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장 주임은 "감염자 중 중증환자의 비율은 낮지만 감염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데 이는 오미크론 감염의 특징"이라며 "우리는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개방 초기에 겪었던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시에서는 보건소부터 대형 병원까지 모든 의료시설의 의사와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투입됐으며, 의료체계 및 중증환자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장 주임은 "치료시설과 의료인력 확충, 산소요법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규범화된 진료수첩 제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치료법을 개선하는 동시에 발병 72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병상 수를 늘리고, 응급환자는 24시간 이내에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가까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해 온 중국은 지난 7일 갑작스럽게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 일일 통계 발표를 중단하면서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고 있지 않으나, 베이징의 경우 감염자 비율이 80%를 넘겼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등 코로나19는 중국 전역에 걸쳐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1~20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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