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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기피에 월셋값 '쑥'…10건 중 2건 '月100만원'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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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월세선호 현상 뚜렷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금리 상승 여파로 전세 수요 상당수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월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도 전체 월세 거래량의 20%에 육박했다. 월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도 눈에 띄게 늘었다.


2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에서 거래된 월세 중 100만원 이상인 고액월세 계약건수는 8만812건으로 집계됐다.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 거래량이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6만4712건) 대비 24.8%가 증가했다. 올해 월세 전체거래량이 41만5336건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9.5%가 고액 월세 거래였다. 10건 중 2건은 월 100만원 이상을 임대인에게 내는 고액 월세로 계약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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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만3116건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가 2만7663건, 인천 5141건으로 수도권에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월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도 증가 추세다. 2020년 24건 수준이었던 초고가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91건으로 늘었고, 올해 138건에 달했다. 올해 월세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다. 지난 3월 전세보증금 4억원에 월세 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처럼 고액 월세가 급증한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2020년 7월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전세대출 금리까지 급격히 오르면서 전세 보다 월세를 찾는 임차인들이 늘었다. 전세대출 이자를 매달 갚는 것보다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매매가격 하락세도 뚜렷해지면서 전세 계약을 맺을 경우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겼다.

이 때문에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세에도 월세가격은 올 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1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5.33% 떨어진 반면, 월세가격은 1.97% 올랐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43만원에 계약이 이뤄졌으나 이번달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억원, 월세 4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월세가 157만원 오른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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