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줄이며 안정적 수익률 달성할 방안 강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가 소유구조가 여러 주주로 분산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신임 이사는 이날 임명된 뒤 서울 서대문구 소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며 "이사회 내부에서 기회를 차별하거나 외부인 참여를 제한하면 주주들은 잠재 후보를 모른 채 한사람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는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 등을 통해 제한 없이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셀프연임 우려가 없도록 추천위원회를 기존 이사 중심에서 명망 있는 중립적 새로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를 예로 들었다. KT 구현모 대표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복수 후보 경선을 자처해 경선이 진행 중인 점을 거론했다.
그는 "KT CEO 선임이 제가 말씀드린 기준을 고려해 경선을 통해 이뤄진다면 시장서도 현직 CEO를 위한 형식적 경선 시스템이라는 의구심을 받지 않고 기회가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기회에 KT에서 좋은 관행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금운용 방향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대의 성과 창출"이라며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연 평균 1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오다 올해 세계적 인플레이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최근의 어려운 여건이 오히려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있다"고 했다.
또 "기금운용 전문성과 투자 역량을 모아 리스크를 철저히 감안하고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을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고민·실행하겠다"며 "공적 장기 연기금으로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달성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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