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PCA생명·공무원연금 등 거친 투자 전문가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투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민연금공단은 27일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CIO)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을 임명했다.
기금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대표해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서 신임 기금이사는 199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9번째 기금운용본부장이다.
서원주 신임 기금이사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공채로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과 싱가포르법인에서 해외 투자를 담당했다.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고, 2019년부터 공무원연금 CIO로 2년 임기를 마치고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공무원연금·행정공제회에 이어 국민연금도 삼성생명 출신이 투자 총괄을 맡게 됐다.
서 이사가 취임하기 전 공무원연금은 -2.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서 이사 취임 후 달라졌다. 취임 첫해인 2019년 9.56% 2020년 11.41% 2021년 9.70%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취임 중 대체투자를 확대했고, 벤처캐피탈과 해외 사모펀드(PEF), 해외 인프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폈다. 민간 보험사와 공적 연금 등을 거치면서 해외 투자 경험과 대체투자 등 자산군을 넓혀 운용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 신임이사는 투자 전문성을 다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인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새 본부장에게 KT·금융지주 등 국민연금이 투자한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당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 내부적으로는 전주로 이전한 후 늘어나는 투자 전문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직 운영도 숙제다.
앞서 공모에는 서 전 단장 이외에 박천석 새마을금고 최고투자책임자(CIO), 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운용 대표, 박대양 전 한국투자공사(KIC)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창훈 전 공무원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염재현 코레이트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이 최종 면접에 참여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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