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3월8일 확정
당권주자 10여명 거론되면 예비경선 등 검토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국민의힘이 내년 3월8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권 주자가 난립하면서 컷오프(예비경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선투표를 거쳐 내년 3월12일까지는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비대위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일 과반이 넘는 득표자가 있으면 당선되고, 없다면 나머지 기간을 두고 투표해서 1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는 모바일로 진행하고 이때 응답하지 못한 경우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최종 결과 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일인 3월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컷오프(예비 경선 탈락) 가능성은 열어뒀다. 2월 초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 수에 따라 컷오프 진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후보자 3~4명이 나오면 컷오프를 할 일이 없겠지만 후보자가 난립하게 되면 컷오프를 진행하게 된다는 것이 비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만 10명이 훌쩍 넘는 만큼 컷오프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선 이날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고, 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인 강신업 변호사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구독자 84만 명을 보유한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 등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컷오프 방식은 전당대회 선관위원회가 구성된 뒤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전당대회는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번 주 내에 선관위 구성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당권 출사표…다른 후보도 출마선언 예고
앞서 비대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전당대회 날짜를 내년 3월 8일로 결정했다. 정 위원장은 "후보 간 합동토론회 등 전체 일정은 30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컷오프를 하고, 2월 중순부터 본경선을 진행하는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장소는 잠실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으로 결정됐다.
전당대회 시간표가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며 "맛있는 김장을 해 부산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은 "당대표의 대표적인 자질은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며 “김 의원은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양측 모두 '김장연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그건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꼬집었고, 안철수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향후 비전에 대한) 언급 없이 그냥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들이 그렇게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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