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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싱크탱크 "내년 세계 경기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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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전쟁에서 승리 못해…인플레 낮추는 대가로 초라한 성장률 직면할 것"
中, 2036년까지 미국 못 따라잡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처음 100조달러 규모를 돌파하는 세계 경제가 내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급격히 하강, 그 규모가 정체될 것이란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 여파로 향후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충격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란 비관적인 관측도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CEBR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세계 경제 리그테이블을 발표했다.

CEBR는 "(세계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대가로 향후 몇년간 초라한 성장률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보다 비관적이다. IMF는 지난 10월 전망에서 세계 경제 3분의1 이상이 위축되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미만으로 하락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25%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으로 세계 GDP가 오는 2037년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CEBR는 예상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힘의 균형이 이동하면서 동아태 지역이 세계 생산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유럽은 5분의1 이하로 점유율이 쪼그라들 것으로 보고서는 점쳤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2036년 초까지는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봤다. 당초 예상 시점인 2008년 대비 6년 늦어졌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무역을 둘러싼 서방과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2032년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2035년에는 경제 규모가 10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CEBR는 "중국과 서방의 경제 전쟁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 보다 몇배 더 심각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급속한 침체 및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게 거의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입을 피해는 몇배 더 심각하며 이는 세계 경제를 견인하려는 어떤 시도도 방해할 것"이라고 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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