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군청직원 ‘생각이음 콘서트’ 우승자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 10월 영혼의 단짝 직원에게 소고기로 크게 한턱 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발단은 이랬다. 지난 10월 17일 오 군수와 8급 이하 직원 100명이 토크로 ‘한판 대결’을 펼쳤다. ‘태완이가 궁금해’라는 부제가 달린 이른바 ‘생각이음콘서트’였다.
이날 오 군수의 영혼의 단짝을 찾는 ‘두근두근 밸런스 게임’이 열렸다. 밸런스 게임은 ‘현빈으로 한번 살아보기 VS 군수 한 번 더 하기’와 같은 다소 엉뚱 맞은 질문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10개가 넘는 질문에 오 군수와 똑같은 답을 선택해 놀라움을 안긴 직원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도시재생과 박지민 주무관으로 그에게는 깜짝 우승 선물로 ‘군수님과 식사권이’ 주어졌다.
당시 박 주무관은 심경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당혹감을 내비쳤는데 오 군수는 최고 등급의 한우를 사겠다고 약속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약속은 지난 23일 정오에 이뤄졌다. 오 군수는 박지민 주무관과 동료 8급 직원 3명을 불러 소고기로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오 군수는 “젊은 직원들과 조금 더 격의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자식 같은 여러분들을 위해 고향의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올해 마지막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이날 점심 식사에는 젊은 직원들의 고민 상담이 넘쳐났다. 승진, 전보 등 공무원 인사 문제부터 연애, 결혼 등의 사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화젯거리가 식탁에 올랐다. 오 군수는 응원의 말로 이들을 격려했다.
박 주무관은 의령군 유일한 도시계획직 공무원으로서의 애로사항을 건의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하위직 공무원으로서 겪는 고충을 서슴없이 전달했다. 또 젊은 청년들이 의령에서 생활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오 군수는 “하위직 공무원 인사 고충의 문제는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과감히 개편하겠다”면서 “젊은 직원들이 의령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경제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살기 좋은 의령을 만드는 것이 나의 최종 꿈이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assa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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