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 부스터샷’ 한국형 백신 생산 주역
코비힐 기술 이전 후 생산 준비 순항 … 백신강국 목표에 기여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백신 생산 원천기술이 취약한 한국에서 본격적인 한국형 백신으로 재탄생하는 코비힐은 뛰어난 안전성과 편의성을 겸비해 중남미·아프리카 등에서 부스터샷으로 각광받을 것입니다.”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이하 동물세포실증센터) 황호춘 본부장은 현재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코비힐에 대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동물세포실증센터는 지난 5월 한·러 합작기업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 등과 ‘코로나 백신의 제조 위·수탁을 위한 4자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추마코프 연구소의 기술 이전을 통한 한국형 백신 ‘코비힐’ 위탁생산(CMO)을 진행하고 있다.
황호춘 본부장은 녹십자와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에서 40년 가까이 백신 품질 관리와 제조 관리 책임을 맡아온 국내 최고의 백신 생산 전문가다.
사업 초기부터 이 프로젝트에 전념해온 황 본부장은 “지난 11월 입국한 추마코프 기술 이전팀과 한국형 백신 생산을 위한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추마코프가 제공한 베로셀의 배양을 이미 마쳤고, 바이러스 배양을 준비하는 등 본격 생산을 위한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비힐은 기존 화이자·모더나의 mRNA 백신과는 달리 사멸(불활화)시킨 바이러스를 접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로, 1800년대 후반 개발됐다. 인플루엔자·소아마비 등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백신의 90% 이상이 불활화 백신이다.
불활화 백신은 냉장(2~8℃) 보관 조건이어서 냉동 또는 초저온 보관을 요구하는 백신보다 열악하고 더운 나라에서 쉽게 운송·배포가 가능하다. 맹위를 떨쳤던 델타 바이러스는 물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부작용이 적고 유통도 편리한 부스터샷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본부장은 “아직도 부스터샷 접종률이 저조한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라며 “기술 이전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코비힐 백신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해당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델타·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실험한 결과 중화항체 생성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러시아 기술진으로부터 들었다”며 “신속하게 기술 이전을 완료해 코비힐 백신으로 세계인의 보건과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코비힐 생산은 단순히 코로나 백신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사백신 생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도움이 될 것이며 백신 생산 강국을 이루고자 하는 국가 목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코비힐 완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산이 많다. 바이러스 배양과 불활화, 다양한 첨가물 추가, 혼합물 배양 등 복잡한 단계별 공정이 남아있다.
황 본부장은 “양국의 생산 기자재와 실험 설비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유의하며 한 단계씩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현지에서 이미 투여 이력이 있는 제품이고, 우리 센터의 사백신 생산 기술도 이미 검증된 상태여서 남은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완전한 기술 이전으로 진행되는 코비힐 생산이 단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넘어, 원료 물질부터 완제 의약품까지 모두 수출 가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생산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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