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충청·전라·제주에 시간당 3~5cm 폭설 예보
기상청 "빙판길 사고 유의하고 교통상황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1일 오전 수도권에 한때 시간당 3cm의 강한 눈이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주말까지 충청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폭설이 예고된 상황이라 빙판길 교통·낙상 사고 등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을 앞둔 22일부터 23일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5cm 내외의 많은 눈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날 9시 기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눈 폭탄'으로 인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출·퇴근길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전날 출·퇴근 인파가 몰린 수도권 지하철은 이른바 ‘지옥철’이 됐다. 김포골드라인 일부 전동차는 이날 야외 선로에 쌓인 눈 때문에 발이 묶였다. 출근 시간대 전동차가 기존 21편성에서 16편성으로 줄고, 배차 간격이 기존 3분 30초에서 4분가량으로 늘면서 역마다 혼잡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는 한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북 경주시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탱크로리 차량 1대가 전복돼 3개 차로를 막으면서 극심한 도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오전 8시 50분쯤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향 남여주 IC 부근에서 탱크로리 차량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긴급 통제됐다. 또 9시 50분쯤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선 우회전하던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 하천으로 추락해 60대 택시 기사가 숨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교통·낙상사고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내린 눈이 지면에서 얼어 도로가 미끄러워질 위험이 있어서다. 기상청은 "눈으로 인한 차량 고립 가능성에 대비해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보다 더 무섭다…판교에서 삼성·SK 인재 빼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