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풍경 수채화로 표현, 이색적 모험·여행에 신비로움 입혀
성률의 단편 만화 '여름 안에서'가 일본국제만화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1일 주최 기관인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짐 비숍(프랑스)의 '잃어버린 편지', 펜 수(홍콩)의 '씨 유 인 메모리즈' 등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서 한국인이 최우수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일흔일곱 나라·지역에서 출품된 503편 가운데 가장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름 안에서'는 우연한 만남이 마법 같은 인연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린 드라마다. 내성적 성격으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소년이 유일한 친구인 고양이가 죽자 그 영혼을 만나러 떠나는 여정을 조명한다. 소년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상실감에서 헤어 나온다. 미열처럼 남은 아픔에 때로는 서툴고 엉뚱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가가 신비로운 여름을 맞이한다.
성률은 따뜻한 풍경을 수채화로 표현한다. 물을 머금고 자연스레 번지는 특유 색감으로 이색적 모험과 여행에 신비로움을 입힌다.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섬세한 시선이 우리 주변의 공간과 지나가는 순간들을 향한다"며 "일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스쳐 지나온 순간 속에 서려 있는 서정을 깨우고, 일상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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