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내년 1월이면 올겨울 7차 유행의 우세종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의 규모가 정점을 찍지 않고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2주(11~17일) 직전 여름 유행에 이어 올겨울 재유행을 이끈 우세종인 BA.5의 검출률은 52.0%를 기록했다. 직전주의 60.5%에서 하락하며 조만간 검출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때 99%(9월 1주)를 찍은 BA.5의 지배력은 점차 약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자리를 또 다른 변이들이 채우고 있다. 특히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린 BA.2.75에서 파생된 변이인 BN.1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BN.1의 검출률은 20.6%로 직전주(17.4%)보다 늘었다. 국내에선 9월22일 처음으로 발견된 BN.1는 11월 3주 7.6%, 11월 4주 7.7%, 11월 5주 13.2%, 12월 1주 17.4%로 세력을 점차 넓히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N.1의 특징은 BA.2.75에 비해 면역회피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을 피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Q 형제' 변이도 꿈틀대고 있다. BQ.1의 검출률은 7.7%로 전주(3.8%)보다 2배 넘게 뛰었다. BQ.1.1도 전주(4.4%)보다 오른 5.8%로 집계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추세대로라면 1월 초엔 BN.1과 BQ.1·BQ.1.1을 합하면 BA.5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7차 유행의 정점은 설 연휴기간에도 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올겨울 유행은 이전의 굵직한 유행을 이끌었던 알파, 델타, BA.1, BA.5 등 한 가지 변이와는 달리 여러 변이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을 띤다. 유행의 초입에서 6~8주 뒤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이전 유행과는 달리 정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재감염도 그만큼 잘 된다는 뜻이다. 12월 1주(4~10일) 재감염률은 15.88%로 직전주(14.69%)보다 늘었다. 6명 중 1명은 재감염자인 것이다. 7차 유행 직전이던 10월 3주 재감염률은 8.96%였다.
‘제로 코로나’를 해제한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점은 확산세를 키울 수 있는 변수다. 베이징 등에선 최근 BF.7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 국내 검출률도 전주 2.6%에서 4.0%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입국 단계에서 감염 위험도가 높은 국가 입국자 등에 대해 ▲발열 기준(37.5℃→37.3℃)을 강화하고 ▲유증상자의 동반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타겟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는 입국 제한이 아닌 검역 단계의 조치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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