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네이처, 최근 발표된 연구 논문 분석 결과 소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후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앞으로 중국에서 향후 몇 달 내에 1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 14일 최근 홍콩과 상하이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세를 바탕으로 이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로 인해 빠르게 감염이 확산할 경우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향후 몇주 동안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사망자 예측 규모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만 계산한 것일 뿐이다. 다른 질병 환자가 코로나19 때문에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발생할 초과 사망자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러면서 만약 중국 인구의 85% 가량이 초기 배포된 것과는 다른 방식의 백신으로 4차 접종까지 맞게 된다면 감염 확산세를 잡고 중증 환자ㆍ사망자 발생 숫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취약 계층들에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늘리면 최대 사망자 수를 3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트라우어 호주 모나쉬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까지 가능한 한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60세 이상 노령층과 취약 계층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초기 배포했지만 효과가 없고 변이에 무력했던 불활성화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을 이용한 4차 접종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60세 이상 인구 2억6000만명 중 60세 이상은 70%, 80세 이상은 40%만 3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더 나쁜 예측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가 개발한 코로나19 피해 평가 및 전망 프로그램으로 계산해 보니 중국이 내년 4월까지 최소 50만명, 내년 말까지는 160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소한 3월 말까지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9000명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이 수치 모델의 결론이다. 하지만 만약 중국 당국이 지금부터 내년 4월 사이에 사망률이 특정 한계점을 초과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 희생자를 총 29만명 안팎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거나 3차, 4차 백신 접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률을 높이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이 사망자 수를 23만명 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이완 캐머런 호주 텔레톤아동연구소 연구원은 "이같은 두 연구 결과는 비슷한 사망자 수 전망 및 보건당국의 개입의 결과물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면서 "중국에서 대규모의 억제하기 어려운 바이러스의 전파가 전국적으로 이뤄진 후에야 집단 면역이 달성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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