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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소환했다…중국서 몸값 폭등한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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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된 中서 코로나 치료 효과 있다는 식료품 판매 ↑
레몬 가격은 두배로 '껑충'…전문가 "민간요법 효능 없어"

중국 심천의 한 마트. 사진=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중국 심천의 한 마트. 사진=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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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방역이 완화된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식료품 판매가 늘고 있다. 현지에서 감기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통하는 황도 통조림을 비롯해 레몬 등도 인기를 끈다.


18일 현지 매체 홍성신문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레몬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과일 매장 역시 레몬 판매가 늘면서 품절 공지까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딩둥마이차이는 "청두 여러 지역과 상하이 일부 지역 레몬이 모두 팔려 입하를 기다리고 있다"며 "물량 확보가 어려워 2∼3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솽위 농산물 도매시장의 과일 판매상 뤼광씨도 "최근 레몬 구매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레몬 가격도 덩달아 뛰는 추세다. 뤼광씨는 "kg당 2.5위안(약 470원)이었던 것이 며칠 새 4∼5위안(약 750~940원)으로 2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쓰촨성 안웨에서 레몬 농사를 하는 류훙궈씨도 "하루 출하량이 10배 이상 늘었고, 가격도 50% 올랐다"고 전했다.


레몬이 인기를 끌게 된 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방역 당국은 코로나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했다. 여기에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닝광 원장이 "무증상 감염자나 코가 막힌 사람은 신선한 레몬을 잘라서 물에 타 먹어라"고 조언한 사실까지 퍼졌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물에 레몬과 소금, 설탕을 넣어 섞으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오가면서 레몬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 외에 감귤·배·코코넛·오렌지 등 과일과 생강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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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통조림의 판매량이 급증한 현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징둥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간편식품 상위 5개 품목에 모두 황도 통조림 제품 이름이 올랐다.


또 다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는 황도 통조림이 트렌드 순위 8위에 자리했다. 이날(14일) 기준으로 '황도 통조림 전국서 매진'이라는 주제어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1792만뷰를 돌파할 정도였다.


이는 중국인들이 어릴 적 몸이 아파서 입맛이 없을 때 부모님이 챙겨준 황도 통조림을 먹었던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달고 비타민이 풍부한 이 음식은 중국 가정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종종 먹었던 간식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보건 전문가는 "(민간요법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베이징 영양사협회 구중이 이사는 레몬을 코로나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이러한 방법으로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정도로 충분한 전해질 음료를 만들 수 없다"며 "큰 효능이 있는 것처럼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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