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IB캐피탈, 구주 16억원어치 46억에 팔아 투자금 일부 회수
MBK·IMM, 나우IB보다 6배 높은 수준으로 메가존에 별도 투자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자(MSP) 시장 규모 5조원 넘어
단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1조대 자산을 굴리는 나우IB캐피탈이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자(MSP) 메가존클라우드에 대한 일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나우IB캐피탈은 메가존클라우드 첫 재무적 투자자(FI)다. 나우IB 측이 메가존클라우드에 투자한 원금 총액은 201억원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은 최근 구주 일부를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나우IB캐피탈은 구주 16억원어치를 팔아 46억원을 회수했다. 나우IB 측은 장기 보유하려 했지만 뒷단에 투자한 MBK파트너스와 IMM PE의 구주 매각 요청이 잇따라 일부를 처분했다.
나우IB캐피탈은 2019년 초 메가존클라우드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하며 첫 FI로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시리즈A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4000억원대에 달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었지만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2016년에 결성한 2000억원 규모 ‘나우그로쓰캐피탈3호펀드’로 투자금 201억원을 납입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업가치는 계속 높아졌다. 2020년 12월과 2021년 6월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9월 유치한 시리즈C에서는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4500억원을 확보했다. 이때 투자한 FI가 MBK파트너스와 IMM PE다. 두 회사는 나우IB캐피탈보다 6배 높은 수준에서 메가존클라우드에 투자한 셈이다.
이처럼 국내 대형 PEF 두 곳이 동시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 이어, 기존 앞단 FI인 나우IB캐피탈의 구주까지 사들인 배경에는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자(MSP)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등 기존 시스템통합(SI) 기업도 MSP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7월 모회사인 메가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회사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2년 아마존과 국내 첫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기업에 판매하는 대행업체로 성장해왔다. 현재 넥슨·LG전자·SK플래닛 등 9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성장성은 매우 크다”며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고, 메가존클라우드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가존클라우드 앞단 투자자들은 엑시트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FI들 대부분 장기 보유 분위기인데, 이번 구주 매각은 특이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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