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대역서도 충분한 속도 28㎓ 대역 필요성 못 느낄 정도"
오픈시그널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 발표
통신 3사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 빠르고 대부분의 지역서 사용 가능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의 5G 평균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8㎓ 대역의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3.5㎓ 주파수 대역의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받았다.
16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5G 다운로드 속도에서 SK텔레콤은 473.1Mbps를 기록하면서 KT(395Mbps), LG유플러스(396.5Mbps)를 따돌렸다.
5G 업로드 속도에서도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순서대로 SK텔레콤 40.6Mbps, LG유플러스 34.3Mbps, KT 32.3Mbps로 조사됐다. 이안 포그 오픈시그널 부사장은 "한국 사용자들이 통신 3사에서 경험하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며 "초고주파(mmWave·국내에서는 28㎓)가 아닌 3.5㎓ 대역에서 낸 결과인 점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5G뿐 아니라 전체 무선통신 평균 속도에서도 SK텔레콤이 우수한 결과를 냈다.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129.9Mbps, KT 101Mbps, LG유플러스 92.9Mbps 순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7Mbps로 동점이고, KT는 13.2Mbps를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서 5G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시간 비율을 나타낸 5G 가용성은 KT가 38.2%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SK텔레콤이 34.6%, LG유플러스가 33.1%로 뒤따랐다. 이용자들이 방문한 장소 중 5G에 연결된 위치의 평균 비율을 10점 만점으로 나타낸 5G 도달 범위는 LG유플러스가 7.3점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SK텔레콤(7.2점)을 앞질렀다. KT는 6.9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통신 서비스 가용성은 SK텔레콤 99.8%, KT와 LG유플러스가 99.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포그 부사장은 "한국의 5G 가용성은 매우 좋다. 모든 통신사에서 사용자는 전체 사용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5G 연결에 이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픈시그널은 5G를 이용해 동영상, 게임, 음성 앱 등을 사용할 때 경험을 수치화한 결과도 공개했다. 5G 비디오 경험은 100점 만점에 SK텔레콤 79.6점, KT 76.6점, LG유플러스 75.5점으로 나타났다. 5G 게임 경험은 KT가 89.3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SK텔레콤 88.6점, LG유플러스 85.5점을 기록했다. 5G 음성 앱 경험은 KT가 83점, SK텔레콤이 82.6점, LG유플러스가 81.5점으로 집계됐다.
포그 부사장은 "한국에서 5G가 출시되기 전 업계에서 높은 기대치를 설정했기 때문에 5G에 대한 실망도 컸다"며 "그러나 고품질 5G 경험을 통해 5G를 채택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기정통부가 28㎓ 주파수 할당을 취소·단축한 것과 관련해서 그는 "28㎓ 대역을 배치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3.5㎓ 대역을 활용한 5G 경험이 우수하다. 그 결과 28㎓ 배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정부가 개입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5G 품질 평가 대상을 전국 85개 시 전체 행정동과 주요 읍면 지역으로 확대해 조사하고,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연내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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