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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청약 한파…지방은 청약 '0', 서울은 순위 내 '마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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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1층. 방문객들이 단지 전경 모형을 구경 중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1층. 방문객들이 단지 전경 모형을 구경 중이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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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부동산 청약 시장에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불패라 여기던 서울 청약 시장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지방에서는 단 1명의 청약자도 없는 청약 ‘0’ 아파트 단지까지 등장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지어지는 '빌라드아르떼제주'는 지난 12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청약접수는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용 168~242㎡ 물량 36가구를 공급하는데 2순위 신청까지 받았지만, 전용 168㎡ 1건, 전용 170㎡ 1건이 접수돼 총 2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앞서 전라남도 함평군에 공급된 '함평 엘리체 시그니처'도 이달 1순위 청약에서 청약 접수 자체가 없었다. 전용 84㎡ 232가구를 공급하는 단지로 2순위 청약에서 단 3건만이 접수됐다.


수도권 청약시장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분양에 나선 ‘파주 운정 A2 블록 호반 써밋’은 1031가구에 대한 청약을 2순위까지 진행했지만 269명만 청약해 762가구가 미달됐다.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와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서울 주요 입지 대단지마저 청약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2순위(해당 지역·기타 지역) 청약 결과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5.45대 1을 기록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다. 특히 전용면적 84㎡ 중도금 대출 불가 등의 요인으로 미계약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미분양 우려도 나온다.


서울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 1·2순위(해당 지역·기타 지역) 청약에는 956가구 모집에 4479명이 지원했다. 장위 자이 레디언트의 평균 경쟁률은 4.68대 1로 전체 16개 타입 중 9개 타입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마감되지 못한 타입은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순위 당해 마감이 당연했던 서울 주요 입지 분양마저 찬바람이 불면서 `서울 불패`라는 말도 옛말이 된 셈이다.


서울에선 고분양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단지도 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가 시작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단지로, '악성 미분양'으로도 불린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단지는 210호로 전월 대비 12.3%(23호) 많아졌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은 집값 하락 우려로 주택 수요가 줄면서 거래 또한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4만99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4238건)과 비교해 49.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만9159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8.5% 줄었고, 지방(27만808건)도 4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거래량도 5만611건에 그쳐 전년 대비 55.1% 줄었다. 특히 1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91건으로 지난 8월 이후 매달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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