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상환 등 여건 변화…2050억 원 구상 채권 회수 방안 강구"
GJC, 김준우 신임 대표이사 선임…자체적인 경영 정상화 모색
도, "GJC, 자료 성실히 제출·문화재 보존 조치 등 현안 해결" 주문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도가 이른바 '레고랜드 발 금융위기 사태'를 촉발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추진 방침을 철회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15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는 GJC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의회와 관련 전문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회생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배경에는 애초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발표한 9월28일 이후, 여러 상황과 여건 변화 영향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 12일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전액 상환한 데다, 멀린사와 GJC 경영 혁신 합의로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도는 판단했다.
또한, 기업 회생에 따른 긍정적 기대효과에도 시장에서는 회생에 대한 우려가 커, 회생을 통하지 않더라도 GJC로부터 2050억 원 구상 채권 등 여러 회수 방안도 강구했다.
2050억 원 채권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통해 추진해 가겠다"면서 "용지매각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정책은 시장 상황과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며 회생 신청 철회에 따른 용지매각 이익 감소 우려를 불식시켰다.
도와 GJC는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어 최근 사임한 송상익 전 대표 이사 후임으로 김준우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춘천시 행정국장, 경제국장, 춘천도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도는 신임 김준우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GJC 조직 변화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기대하며, 도가 대신 변제한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최대한 도에 상환할 것을 주문했다.
GJC 관련 의혹들을 해소하고, 도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성실히 제출함과 동시에, 공사미납금 상환, 문화재 보존 조치 등 현안들도 조속히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 선임 배경에는 "춘천시 공무원으로서 오랜 경험과 도시개발 전문성, 행정과 협조에 필요한 적임자"이며, "정치적이 아닌 경제 논리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멀린사의 회생 철회 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면서, "존 야콥슨(John Jakobsen) 멀린 엔터테인먼트 레고랜드 리조트그룹 총괄사장과 실무적 소통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하중도 관광지가 강원도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천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 9월28일 "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받아들여 금융시장 자금경색 사태를 불러왔고, 김 지사는 보증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29일에서 올해 12월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예산을 편성, 지난 12일 전액 상환했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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