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강조하지만 인재채용 주춤
USMCA 관세 때문에 증설경쟁 붙은
배터리 제외 보수적 기조 뚜렷

지난달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달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2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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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유현석 기자, 최서윤 기자] 고용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끄는 대기업들이 내년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줄이진 않더라도 늘리긴 힘들다’는 기조가 뚜렷한 상황. 중국 등을 제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기차배터리 등 설비 투자를 늘리는 일부 업종만 채용 증가를 시사한 상태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대규모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5월 장미빛이던 고용 전망은 연말엔 색이 바랬다.


16일 산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37,000 전일대비 13,500 등락률 -5.39% 거래량 5,061,149 전일가 250,5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4%대 폭락…5거래일 연속 하락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ESS 부품 주목…이차전지 기업 사업 다변화 뉴욕증시 날 때 갇힌 코스피…미국엔 빅테크·설계, 한국엔 메모리뿐 ,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lose 증권정보 373220 KOSPI 현재가 393,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13% 거래량 111,265 전일가 398,0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스텔란티스 보상금 제외해도 '호실적' LG엔솔, 목표가↑"[클릭 e종목]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ESS 부품 주목…이차전지 기업 사업 다변화 코스피 장막판 급락…6600대로 주저앉아 등 IT·모빌리티·배터리 기업 대부분이 내년 고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설비 투자를 올해보다 50%나 줄이기로 한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506,000 전일대비 99,000 등락률 -6.17% 거래량 1,120,453 전일가 1,605,0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4%대 폭락…5거래일 연속 하락 에너지 휴전 발표에 정유주 약세…스탁론으로 신용·미수 부담 줄이려면 SK하이닉스, 목표주가 400만원 유지하는 이유…“환율 이기는 실적”[클릭e종목] 를 비롯한 대부분 기업은 "채용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면서도 "늘리기도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말 대비 상반기 기준 국내 임직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난 업체는 삼성전자(11만3485명→11만7904명·4419명 증가), LG엔솔(9564명→1만715명·1151명 증가) 등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LG엔솔의 경우 2020년 12월 분사 후 갓 2년 된 기업이다.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77,000 전일대비 7,700 등락률 -4.17% 거래량 270,930 전일가 184,7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구겐하임서 14년 만에 열린 신제품 론칭…LG, '조용한 럭셔리'로 미국 공략 흔들리는 실적속에서 신사업이 느껴진거야[주末머니] 실적 보고 고른 종목,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면…신용·미수 대환 비교할 때 는 1707명,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303,000 전일대비 17,000 등락률 -5.31% 거래량 173,762 전일가 320,0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현대차, 英 테이트 모던서 '타렉 아투이' 기획전 개최 [클릭 e종목]"현대차, 주가 반등하려면 실적 개선 필요…목표가↓" "목표주가 67만·26만원으로 낮췄다"…현대차·기아, 車 더 팔아도 웃기 어려운 이유[주末머니] 는 1309명 직원이 줄었다.


국내외 경기가 얼어붙자 대기업들은 내년 고용 규모를 줄이려 한다. 우선 전자업계에선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등 전반적인 부품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라는 '겹악재' 때문에 고전 중이다. 불황이 고용방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내년엔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절대적인 채용 규모는 줄 수 있다"면서도 "AI, SW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채용 활동은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 채용전망]대기업, 고용 늘리기 어렵다는데…미래모빌리티·배터리는 기대감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차는 2019년부터 채용 방식을 바꿨다. 신입사원 채용 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 뽑는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홀수월의 1일마다 부문별 채용 공고를 내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지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부문별 필요 인원을 한 번에 공고하는 것이다.


내년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현재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수가 많은 만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시계열을 넓혀 보면 채용 규모는 소폭 늘고 있다. 전자 업계와 달리 자동차 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달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04,200 전일대비 3,900 등락률 -3.61% 거래량 167,522 전일가 108,1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목표주가 67만·26만원으로 낮췄다"…현대차·기아, 車 더 팔아도 웃기 어려운 이유[주末머니] 기아 광명공장 노조원 5000여명 개인정보 유출 [클릭 e종목]"현대차·기아, 실적 기대 못미칠 것…목표가 하향"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close 증권정보 012330 KOSPI 현재가 340,000 전일대비 14,500 등락률 -4.09% 거래량 85,070 전일가 354,5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현대모비스, 목표주가 68만→58만원…'매수'는 유지" 영하 40도 극한과 싸웠다…현대모비스 다큐, 글로벌 어워드 휩쓸어 코스피, 외인·개인 매도세에도 기관 매수에 상승 마감 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각사는 7530명, 477명, 888명 등 총 8895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2020년 7803명보다 1092명이 늘어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가 2020년보다 434명을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888명을 뽑아 전년(298명) 대비 3배 가까운 인원을 채용했다. 기아도 68명을 늘렸다.


특히 전통적인 내연기관 쪽보다는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미래모빌리티 쪽에서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조직은 어느 정도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채용 인원이 적다"면서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이제 만들어지고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쪽 위주로 많이 뽑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내 관세 혜택 때문에 설비 증설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채용을 늘려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적어도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 발효로 무관세 혜택이 축소되는 2025년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이때부터 현지 부품 75% 이상을 쓴 자동차에 대해서만 무관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내 설비 투자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람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의 경우 협력업체 생산직군은 구인난에, 조선 3사(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27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4.26% 거래량 56,533 전일가 282,0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한국IR대상 시상식 개최…신한금융지주·비츠로셀 대상 수상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코스피 하락 마감…0.85%↓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약보합 전환 한화오션 한화오션 close 증권정보 042660 KOSPI 현재가 64,200 전일대비 3,100 등락률 -4.61% 거래량 277,995 전일가 67,30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삼성중공업, 빅3 중 첫 임금협상 타결…기본급 13만1786원 인상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도 하락 출발 후 횡보세 기술료·판가 인상·소비 회복…실적주 투자 기회 4배까지 살리려면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17,570 전일대비 440 등락률 -2.44% 거래량 1,161,112 전일가 18,010 2026.10.13 09:34 기준 관련기사 환율에 낮아진 반도체 실적 눈높이…고부가 메모리·주주환원에 관심 삼성중공업, 빅3 중 첫 임금협상 타결…기본급 13만1786원 인상 [클릭 e종목]LNG운반선·FLNG 발주 ↑…수혜 종목은 ) 사무직 기술직군은 구직난에 각각 빠져 있다. 비대칭적인 노동 격차가 두드러지는 전형적인 '이중구조'다. 소위 '3D'로 불리는 하청 생산직 기피 현상은 여전하고, '바다의 테슬라'로 불리는 자율배 등 첨단 기자재를 개발하는 조선 3사 기술 정규직 수요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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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3고'(물가·금리·환율 폭등 현상) 때문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획기적인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과 3고 현상, 수출 감소 등이 겹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져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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