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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난청인' 언어 인지력 현저히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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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병원 심현준 교수팀
보청기 착용하면 개선 가능

심현준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심현준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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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으로 난청이 있는 사람들의 언어 인지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 연구팀은 보청기의 착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24명의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군과 26명의 정상군을 대상으로 KF94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른 소음환경에서 언어 인지력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듣는 사람의 청력이나 주변 소음 수준에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언어 인지력은 모두 저하됐다. 정상군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언어 인지력이 5.2점 차이가 있었으나, 난청군에서는 7.2점으로 정상군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난청군에서 훨씬 더 컸다는 의미다.


마스크 착용 시 정상군과 난청군의 언어 인지력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난청군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언어 인지력 격차가 더욱 커졌다.[자료=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마스크 착용 시 정상군과 난청군의 언어 인지력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난청군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언어 인지력 격차가 더욱 커졌다.[자료=노원을지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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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같은 난청군에서 보청기 착용 시에는 언어 인지력이 향상됐다. 특히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얻는 언어 인지력 향상 효과는 마스크 착용 시 4.3점으로 마스크 미착용 시 효과 2.4점보다 더 컸다. 보청기가 단순히 언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 효과도 일부 보상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는 난청인이 마스크를 쓰는 환경에서라도 보청기만 잘 착용한다면 의사소통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심 교수는 "난청인은 건청인(健聽人)에 비해 마스크를 쓴 화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불리함이 있으나, 보청기만 사용한다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은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다"면서 "팬데믹 시기에는 보청기를 더욱 권장하며, 기존에 보청기를 착용했더라도 마스크를 쓴 화자의 언어 인지력을 검사해 보청기를 재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뇌과학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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