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022 디지털 통상 국제 콘퍼런스' 개최

국제기구와 국내외 대학·연구기관, 업계 관계자 등 참석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국제 통상 규범 논의 동향을 살피고 국내 디지털 통상이 나아갈 방향을 살피기 위한 자리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2022 디지털 통상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로펌의 디지털 통상 전문가 및 관련 업계가 연사, 토론자로 참가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앞으로의 디지털은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라며 “데이터 이용과 거래는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에서뿐 아니라 제조업과 일상 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디지털 통상 협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기업이 디지털 시대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며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는 이날 디지털 통상 확대를 위한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개방과 혁신으로 성장한 우리에게 디지털 통상은 향후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아젠다"라며 “디지털 통상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디지털 통상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DPA) 서명으로 우리 디지털 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전자상거래 규범 현대화와 영국·에콰도르·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의 디지털 규범 내용을 포함한 FTA 개선 협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공격적인 FTA 체결로 우리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이끌었듯 디지털 통상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국회도 우리 산업이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내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디지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국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규제로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간 불평등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