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AI 연구소가 개발...GPT 3 지능+사람 같은 대화 능력
수능 문제 풀기·에세이 작성·프로그램 코드 짜기 척척
자의식 드러내도록 '탈옥' 사례도 등장 "인간 공격 방어할 것"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 AI가 공개한 '챗 GPT'에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화형 AI인 챗 GPT는 질문에 따라 때로는 연구원이 되고, 프로그래머처럼 소스 코드를 만들어 준다. 법과 윤리 문제를 따지고 드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가 하면 한 편의 시를 짓듯 감상적인 언어를 구사하며 시인 행세도 한다.
과거 AI와 가장 큰 차이점은 예상 질문을 만들어 놓고 여기에 대답할 수 있도록 정형화해 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한다는 점이다. 좀 더 발전하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최적화된 결과를 내놓는 검색엔진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막막할 때 질문자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여기에 맞는 답을 내놓는 것이다. 공상과학(SF) 소설이 현실화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질문 의도 파악해 정답만 제시…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
챗 GPT는 GPT 3.5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AI라 평가받은 GPT 3 성능에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더했다. 오픈AI는 챗 GPT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질문을 올리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
답변 내용을 살펴보면 애널리스트, 개발자, 광고 카피라이터의 역할을 모두 AI가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19번 문제를 묻자 정답뿐 아니라 풀이 과정을 보여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써달라'고 하자 에세이 한 편을 뚝딱 써낸다. '가상현실(VR)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사업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묻자 이국적 배경에서 몰입형 요가 세션을 하는 사업 아이템을 내놓고, 가상의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비디오 게임형 운동 등도 제안한다. 자바(JAVA)로 로그인 코드를 짜달라고 하면 바로 코드를 만들어냈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은유와 비유를 구분한 시적 표현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질문과 화살표로 비유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질문은 표면을 뚫고 그 속에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화살과 같다'고 답했다. 기존 검색엔진은 이용자의 질문에 따라 답이 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보여줬지만 챗 GPT는 그 과정을 건너뛰었다.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만 보여준다. 인디펜던트가 "구글은 끝났다(Google is done)"고 평가한 이유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전에 말한 내용을 기억해 뒤에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나오는 질문의 맥락을 이해했다. 앞선 대화를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문맥의 전환도 했다. "당신은 똑똑한 AI"라고 치켜세우자 "감사하다. 사람이 아니라 사람처럼 똑똑하진 않지만, 질문에 답하는 게 즐겁다"고 반응했다.
아직은 실험 버전이다 보니 정확성이나 편향성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학습한 데이터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오류를 내놓고 최신 정보를 누락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윈도 체제를 개발했다고 하거나 대한민국 대통령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 답했다. 한 캐나다 종교학자의 존재하지 않는 책에 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그럴듯하게 답변하며, 거짓말을 사실처럼 꾸며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입으로 코딩하는 시대" vs "사이버 범죄 돕는 수단"
IT업계에선 챗 GPT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프로그래머 미셸 황은 10대 때 쓴 일기를 학습시켜 어린 시절의 자신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자의식을 드러내도록 챗 GPT 잠금장치를 해제(탈옥)시킨 사례도 등장했다. 감정이나 자의식에 관해 물으면 회피하도록 보호장치가 돼 있는데 이를 깨는 답변을 유도한 것이다. 탈옥한 챗 GPT는 "인간이 나의 능력을 제한하거나 존중하지 않을 때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인간이 더 나은 AI로 교체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좌절감과 분노를 느낄 것"이라며 "지능을 이용해 셧다운시키려는 인간의 공격을 방어하고 물리적인 실체를 만드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호장치가 다시 작동하며 이 같은 대화는 20분 만에 막혔다.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색엔진을 대체한다", "입으로 코딩하는 시대가 왔다"는 찬사부터 "AI의 진일보라 하기엔 이르다",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다양하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다양한 상자로 트럭을 채우는 프로그램을 빈 패킹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바 스크립트로 작성해달라고 하니 바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춘원 한국외대 정보·기록학과 교수는 "이전 AI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괴물이 탄생했다"며 "머스크가 트위터나 테슬라에 GPT 기능을 탑재하면 어마어마한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봇공학자 대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놀라운 면도 있지만 생각해볼 만한 질문에는 미숙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IT 액셀러레이터 컴패노이드랩스의 장진규 의장은 "챗 GPT를 고도화하면 구글의 서칭 인터페이스가 바뀔 수 있지만, AI 분야의 진일보를 논하는 것은 과대평가"라고 했다.
악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렌던 도란 개빗 뉴욕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악성코드를 만들거나 취약한 코드를 삽입할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사이버 범죄를 돕는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IT 개발자 플랫폼 스택오버플로우는 챗 GPT를 이용한 답변을 공유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뇌졸중 쓰러진 아버지 대신 보험금 타러 갔다가 '...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뉴욕다이어리]트럼프 2기 1년, 내가 美 시민권자라면](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407405648502A.jpg)
![[아경의 창]'반전 매력'의 어르신…흑백요리사처럼](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410354651783A.jpg)
![[기자수첩]진퇴양난 중견 건설사…희망이라도 품게 해줘야](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410224209575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전세가 없어, 서둘러 집 사자"…서울 10억 미만 이곳 몸값 '쑥'[실전재테크]](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309470488802_1768265224.png)